[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총 공사비 1조4000억원대 서울 동작구 상도15구역 재개발 사업의 첫 시공사 선정 입찰이 대우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신탁 방식 대형 재개발 사업장의 시장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오후 2시 대신자산신탁에서 마감된 상도1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1차 입찰 결과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은 2곳 이상이 참여해야 해 이번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279번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동작구 최대 규모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사업인 상도15구역 위치도. 대신자산신탁이 진행하며 지하 8층~지상 35층, 32개 동, 총 3204가구 규모로, 29일 마감된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 대우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사진=동작구]](https://image.inews24.com/v1/b1518a81aebeeb.jpg)
입찰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컨소시엄은 허용되지 않았다. 입찰보증금은 300억원으로 현금 또는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 가능했다.
상도15구역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279번지 일대 약 14만1286㎡ 부지에 지하 8층~지상 35층, 3204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367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860만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제일건설 △극동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장 중 하나라는 점에서 경쟁 입찰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실제 입찰 단계에서는 대우건설만 참여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과 원가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재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도15구역은 조합이 아닌 대신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는 신탁 방식 재개발 사업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신탁 방식은 사업 속도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도15구역은 지난해 정비계획 지정 고시 이후 사업시행자 지정과 주민대표기구 구성 등을 빠르게 마치며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왔다.
초기 신탁 방식 정비사업은 높은 수수료 부담과 사업관리 역량 논란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KB부동산신탁과 추진하던 신탁 방식을 중단하고 조합 방식으로 전환했고, 일부 사업장에서는 사업 부지 설정과 자금 조달 구조 등을 둘러싼 갈등도 발생했다.
다만 최근에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탁 방식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 주도로 사업시행인가 신청까지 마쳤고, 공작아파트 역시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미아파트도 최근 한국토지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 위한 동의율 확보에 나서는 등 신탁사 중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도15구역 역시 향후 신탁 방식 대형 재개발의 대표 사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자산신탁 역시 최근 신림5구역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 신청을 완료하는 등 서울 서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이 단독 참여에 나선 배경에는 동작·흑석 생활권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흑석뉴타운 내 '써밋 더힐'은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9억원대에 달했음에도 최고 78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노량진 일대 '아크로 리버스카이' 역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한강변과 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난 동작·노량진 생활권 신축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상도15구역 역시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로 평가하고 있다. 상도15구역은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 사이 입지로 향후 서남권 재개발 벨트를 잇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다만 입지 측면에서는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도보 접근성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서부선과 경전철 개발 등이 추진될 경우 교통 여건은 추가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진행될 2차 입찰에서 대우건설의 단독 구도가 이어질지,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추가 참여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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