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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가총액 삼성전자 93%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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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HBM 슈퍼사이클에 격차 120조원대로 좁혀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93%수준까지 불어나며 양사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의 급성장이 한국 증시 권력지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026년 5월2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AI로 그린 그림. [사진=챗GPT]
2026년 5월2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AI로 그린 그림. [사진=챗GPT]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 하락한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1750조96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 오른 228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약 1631조원을 기록했다.

양사 시가총액 격차는 약 120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 대비 약 93% 수준까지 올라왔다. 2~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시총이 SK하이닉스의 두 배에 달했지만, SK하이닉스가 빠르게 덩치를 불린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동안 시가총액 1조달러가 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재계에서도 이번 시총 경쟁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00년대 들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던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 자체를 상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 누구도 삼성전자를 시총으로 이긴 적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SK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표 기업’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1975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처음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약 25년간 사실상 국내 증시 ‘절대 대장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가 탄탄대로를 달렸다면, SK하이닉스는 우여곡절이 많은 회사다. SK하이닉스는 1996년 12월 26일 현대전자 시절 상장한 이후 한 번도 삼성전자 시총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한 건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했고, 엔비디아 중심 AI 서버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HBM 수요도 폭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공급망을 선점하며 AI 메모리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초기 HBM 대응에서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HBM4 경쟁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지만, 순수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매력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매출 규모나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최근 시장은 반도체 자체를 강하게 보고 있다”며 “순수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매력도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TSMC라는 강력한 AI 생태계 축 안에 들어가 있다”며 “HBM 공급과 첨단 패키징 구조 속에서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7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삼성전자 5.0배, SK하이닉스 5.5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AI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과거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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