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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게 없어요"…단거리 반사 효과에 속타는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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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장거리 예약 급감…남태평양 송출객 67% ↓
중국·일본 ‘반사이익’…판매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
“장거리 1건=단거리 3건”…2분기 실적 먹구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급증하면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익성의 핵심인 장거리 노선 수요가 급감하는 대신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쏠리는 ‘왜곡된 회복’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의 여름 성수기 장거리 노선 예약률은 중동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미주·남태평양 노선의 위축이 두드러진다. 한 여행사의 남태평양 송출객은 2월 5467명에서 4월 1803명으로 두 달 만에 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미주도 991명에서 654명으로 34% 줄었다. 유럽 노선은 37% 증가했지만, 사전에 확보한 선발권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 수요는 감소세라는 분석이다.

지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동편 전경.[사진=아이뉴스24 DB]

반면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부담에 고유가 여파를 비껴가며 반사 효과를 누리는 분위기다. 이 여행사의 중국 송출객은 지난 2월 8131명에서 4월 1만9556명으로 약 141% 증가했다. 일본은 같은 기간 2만4479명에서 2만887명으로 약 15% 감소했지만 여전히 2만명대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여행사도 올 1분기 들어 남태평양·남미·유럽 노선 이용객 수가 지난해 말보다 17.2% 감소했지만,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이용객 수가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항공 우회 운항과 높은 유류할증료로 장거리 여행 심리가 단기간 내 회복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최고 33단계까지 올랐다. 6월 들어 6단계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동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 상품은 항공권 가격 비중이 커 유가와 환율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패키지 상품 특성상 선발권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도 커 향후 장거리 노선 회복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제는 장거리 노선이 여행사 수익성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업계에서는 유럽·미주 등 장거리 상품이 객단가와 마진이 높아 실적 기여도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일본·중국·동남아 패키지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마진 구조여서 판매량이 늘어도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단거리 상품은 3건 정도를 팔아야 장거리 1건 수준 수익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진이 낮다"며 "과거 동남아 미끼상품처럼 사실상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품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여행 업황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모션을 확대하더라도 중·장거리 수요가 오를지 알 수 없다"면서 "고유가 이슈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3분기 성수기를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2분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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