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주 대만을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파운드리를 축으로 한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의 'AI 반도체 삼각동맹'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 달 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에 참석하고, 현지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베이'도 참관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목 깁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응원 메시지를 남긴 모습.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age.inews24.com/v1/46e272ae3f060b.jpg)
최 회장은 행사 첫날인 다음달 1일 현지에서 진행되는 황 CEO의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을 직접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을 공급하고 있으며, HBM 베이스 다이 생산 과정에서 TSMC의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역시 TSMC가 생산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엔비디아의 GPU, TSMC의 파운드리 역량이 맞물리는 삼각동맹 구도가 이번 대만 방문을 계기로 더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은 황 CEO의 고향이자 TSMC 본사가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황 CEO를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웨이저자 TSMC 회장과도 회동하며 AI 반도체 협력 체계를 다져왔다.
최 회장이 컴퓨텍스 현장을 직접 찾는 만큼 TSMC를 비롯한 대만 ICT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SK그룹이 AI 메모리 공급망을 점검하고 대만 내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 회장과 황 CEO가 이번에 회동하면 두 사람은 최근 7개월 사이 한국, 미국, 대만에서 네 차례 만나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에서 황 CEO와 함께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봤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했으며, 올해 2월에는 미국 산타클라라 인근 한국식 호프집에서 최 회장과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컴퓨텍스 2026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HBM을 포함한 AI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기간 황 CEO가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대만 방문이 단순한 전시회 참관을 넘어 공급망 파트너십을 재확인하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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