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00만원 녹아버리는 것 순식간이구만" "겁나서 사지는 못하고 구경만 합니다" "460만원 손실 났네요. 수강료 비싸게 내고 갑니다" "조금 넣어봤는데 오늘 일당 이상 벌었어요"
![고민하는 투자자 AI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fb031e5ba2ea07.jpg)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첫날인 27일 급등으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회전율도 폭발했다.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날보다 18.44% 급등했고,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52% 올랐다.
다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비슷한 상승률로 마감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코스피 전체 거래량 상위 3, 5위에 올랐다.
두 종목의 회전율은 각각 223.01%, 225.80%로 이례적으로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회전율이 높다는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눠 산출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식 소유주가 짧은 기간 안에 자주 교체됐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사고 파는 단타(단기투자)를 통해 투자자 손바뀜이 극심했다는 뜻이다.
하락하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거나 횡보하는 장세에서도 손실을 보는 레버리지의 특성상 단타를 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급등 마감했지만, 오전 중 최고가 3만650원을 찍고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는 바람에 고점에 매입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증권사 앱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은 "2002년 월드컵 때보다 하이닉스를 더 응원하는 기분이네" "오늘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내일 떨어지면 어떡하죠. 겁나네요" "2배는 조심해야 돼요. 횡보만 해도 (돈이) 다 녹아요" "전국민이 지금 도박에 빠져 있는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높은 변동성에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투자자는 "이거(레버리지 ETF) 하는 사람들은 포모(FOMO) 온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고 '어차피 오르는 거면 크게 먹는 게 낫지 않나'고 생각할텐데 주식은 절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며 "하향 나오는 순간 줄초상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 지금 광기인 거 알죠" "레버리지 사고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할 거면 그냥 하지 마세요" "자기가 무슨 가격에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 많은데 교육이 전혀 효과가 없다" 등 지적하는 반응도 나왔다.
![고민하는 투자자 AI 이미지. [사진=챗GPT 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21ff529d99f827.jpg)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이 상품 투자를 위해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전교육(1시간)에 더해 별도의 심화 교육(1시간)을 이수해야 하는데 , 이날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는 이용자 급증으로 서버가 다운돼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 상승시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시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상품 상장에 앞서 금융당국도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적은 투자금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지렛대 효과'와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도 나타난다"며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의 경우 앞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구글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는데,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하면 주가 수익률의 극단치 발생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대형 우량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했을 때 극단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복권 같은 성격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종목 수익률의 최대-최소 변동폭이 커졌다"며 "주가가 어느 날 갑자기 급등하는 경우도 잦아졌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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