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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급해진 김부겸…주적·공소취소·스타벅스까지 “이슈 진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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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 이슈 선긋기 총력전…박빙 선거 속 보수 민심 흔들기엔 역부족 분석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대구시장 선거 막판 판세가 심상치 않다. 초반만 해도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대구 민심 균열을 시도했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들어 연이어 방어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다급한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26일 열린 마지막 TV토론회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빙 승부 속에 맞붙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 후보는 발언 기회마다 거친 공방을 이어갔지만, 흐름은 분명히 김 후보가 불리한 이슈를 차단하고 수습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 24 DB]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대한민국의 주적’ 질문이었다.

추 후보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주적이 어디냐”고 직격하자, 김 후보는 “핵과 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적”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 보수 민심에서 안보는 단순 정책이 아니라 정체성 문제다. 민주당 후보라는 태생적 약점을 안고 있는 김 후보로서는 ‘안보관 불안’ 프레임이 확산되는 순간 선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읽히는 대목이었다.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추 후보는 “대통령 죄를 특검법으로 스스로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며 김 후보 입장을 집요하게 몰아세웠고, 김 후보는 “분명히 반대 입장”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당 지도부에도 전달했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중앙정치 이슈가 대구시장 선거를 뒤덮기 시작하자 김 후보가 ‘거리두기 전략’에 들어간 셈이다.

특히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 결이 다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는 점은 지금 김 후보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대응도 같은 흐름이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용진 회장의 사과 이후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거나 소비 자체를 비난하는 분위기로 흘러선 안 된다”고까지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 내부 강경 기류와 거리를 둔 발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대구 민심 상당수가 이번 사안을 단순 마케팅 논란이 아니라 ‘정치적 과잉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 후보의 진화 메시지가 오히려 뒤늦은 수습처럼 비치는 이유다.

무엇보다 김 후보의 발목을 잡는 건 중앙정치다.

지역 현안과 경제 이슈로 선거 프레임을 옮기려 하지만, 공소취소 특검법과 대통령 사법 리스크, 여권 독주 논란 같은 전국 단위 이슈가 선거판을 다시 끌어당기고 있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대구를 바꾸자”는 메시지를 던져도 유권자들이 다시 “민주당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고 있느냐”로 되묻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점과 ‘정권 견제론 역공’ 프레임까지 흡수하며 막판 보수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 경쟁을 넘어 “중앙 권력까지 쥔 민주당에 지방권력까지 맡길 것이냐”는 질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김 후보가 막판 연일 해명과 선 긋기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보수 민심의 흐름을 김 후보가 뒤집을 수 있는냐 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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