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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선] 질문 피한 ‘여성단체’ 기자회견…선거 막판 네거티브 재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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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바른여성인권연합 외 다수 회원 명의로 박수현 후보 비판
단체 활동 이력·대표성 확인 어려워…회견문엔 연락처도 없어
2024년 총선 당시 유사 사례, 선거 이후 벌금형으로 이어져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선거판에 또다시 ‘정체가 불분명한 단체발 네거티브’ 논란이 불거졌다. 실체와 활동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시민단체가 특정 후보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가면서다.

논란은 26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충남바른여성인권연합 등 시민·학부모 단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를 향해 “충남도지사 후보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과거 사생활 논란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안희정 시즌2 우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충남바른여성인권연합 등 시민·학부모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종윤 기자]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더 큰 논란을 낳은 것은 회견 내용보다 방식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충남바른여성인권연합 외 다수 회원’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단체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어떤 여성 인권 활동을 해왔는지 확인할 만한 공개 자료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단체의 구성, 대표자, 회원 규모, 주요 활동 이력도 즉각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기자회견문에도 취재진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연락처나 담당자 연락처가 기재되지 않았다. 특정 후보의 도덕성과 자격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도 정작 단체의 실체와 주장 근거를 확인할 통로는 열어두지 않은 셈이다.

현장 대응도 의문을 키웠다. 회견 참가자들은 성명서 낭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후보 개인을 겨냥한 강한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회견 배경과 단체의 대표성, 정치적 연계 여부, 주장 근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것이다.

충남바른여성인권연합 기자회견문 [사진=정종윤 기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2024년 총선 당시 천안에서 벌어진 ‘여성단체발 후보 비방 논란’의 재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에도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는 천안시여성단체협의회 명의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천안갑 후보를 겨냥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회견 역시 선거 막판 특정 후보의 전과와 재산 문제 등을 거론하며 네거티브 논란으로 번졌다.

문제는 당시 논란이 단순한 정치 공방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4년 총선 당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천안시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 등은 2025년 1월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결과를 보도한 지역인터넷신문 뉴스파고는 이들이 기자회견 이후 문 후보의 득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현수막 게시를 공모했다는 취지의 재판 내용을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도 단순한 시민사회 비판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막판 확인이 어려운 단체 명의로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고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시킨 뒤, 정작 검증과 책임 있는 답변은 피하는 방식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직 후보자 검증은 선거 과정에서 당연히 필요한 절차다. 후보의 도덕성, 공적 책임, 과거 행적은 유권자가 판단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검증을 요구하는 주체 역시 검증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거나 부적격하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이라면 단체의 실체와 대표성, 활동 이력, 회견 배경, 정치적 이해관계도 함께 설명돼야 한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의혹 제기는 빠르게 확산된다. 반면 그 의혹이 허위이거나 과장됐을 경우, 선거 이후 사법 판단이 나오더라도 이미 유권자 판단에 미친 영향은 되돌리기 어렵다. 2024년 총선 당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후보 검증에 나서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활동 이력도 확인되지 않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기자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사라졌다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순수한 문제 제기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단체가 선거 막판 등장해 의혹을 제기하고, 언론을 통해 메시지를 확산시킨 뒤, 정작 검증은 피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돕는 것이 아니라 흐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충남 선거판에서 ‘총선 시즌2’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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