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재환 기자] 경기도 고양시는 지축·삼송·향동·덕은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맞춤형 학생 통학버스를 오는 6월 1일부터 정식 운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고양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총 5개 노선에 8대의 통학버스를 투입한다.
이번 성과는 전문 지식이 부족한 학부모들을 위해 지역의 행정·교육·법률·정치 등 각계 전문가 25명이 자문단으로 결합해 장벽을 허문 '민·관·정 협치'의 결실이다.
하지만 정작 최종 행정 조율 단계에서 학부모 연대의 정체성이 축소돼 현장의 서운함이 커지고 있다.
통학버스 운행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결속에서 출발했다. 지난 2024년 지축중 통학난을 해결했던 학부모들은 신도시 통학난이 대두되자 '모두덕양학부모연대'를 출범시켰다.
이후 고양시 전역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져 현재의 '고양특례시 MODU교육연합회'로 확장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발로 뛰며 4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간담회에서 지역 교육 실태와 조사 내용을 알리며 공론화를 주도했다.

앞서 지난 2월 시와 교육지원청이 사전 만남을 가진 데 이어, 3월 모두덕양학부모연대가 주관한 실무 간담회에서 '1학기 내 시범운행'이라는 전향적인 합의가 처음 도출됐다.
갈등이나 대립은 아니지만, 통학버스 명칭 선정 등 최종 공식화 과정에서 학부모 단체의 노력이 가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지원청 일각에서 기여도를 모호하게 처리하면서, 발로 뛰며 민관정 협치를 이끌어 낸 학부모들의 상실감을 키웠다.
또 연합회가 정립한 매뉴얼을 얌체 모방하는 후발 단체들까지 등장해 혼선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한정된 예산에 기댄 한시적 운영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행 체계 구축을 바라고 있다.
한정된 차량 탑승 정원 탓에 추첨에서 탈락하는 소외 학생을 최소화하려면, 학령기 맞춤형 대중교통망 확충과 증차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수연 고양특례시 MODU교육연합회 회장은 "어떤 대단한 공로를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작 결실의 순간에 학부모들의 노력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아무런 도움 없이 밤낮으로 발로 뛰며 4차례의 설문조사와 5번의 간담회를 직접 만들어낸 개척의 과정이야말로 이 사업의 진짜 본질"이라고 호소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행정 중심의 성과주의가 민관 협치의 동력을 꺾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렵게 틔운 통학버스의 불씨가 일회성 선심 사업으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공공기관의 공식적인 재원 지원과 안정적인 협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회장은 "통학버스는 과도기적인 해결책일 뿐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할 가장 확실하고 본질적인 정답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급 확충과 지역 내 고등학교 신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와 고양시의 지속 가능한 교육 발전이라는 거대한 제도적 마침표를 위해 관계 기관의 지체 없는 행정 결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양=김재환 기자(k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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