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방계 친족이 들고 있던 미래에셋생명 지분이 사실상 정리됐다. 누나와 여동생에 이어 조카까지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박 회장의 혈족이 직접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지분은 사라졌다. 동시에 계열회사를 통한 출자 확대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높아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의 조카 송하경씨는 보유 중이던 미래에셋생명 보통주 435주를 지난 2월9일 장내에서 전량 매도했다.

송씨는 박 회장의 누나인 박현민씨의 자녀로, 송씨의 매도는 박 회장 방계 친족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정리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2018년 박 회장의 누나 박현민씨가 보유 지분 4만8195주를 전량 처분했고, 2024년 9월에는 여동생 박정선씨가 14년간 보유해 온 보통주 1만9278주를 모두 팔았다. 박내석·박해정씨 등도 과거 지분을 처분했고, 남은 건 인척인 이재경씨의 1000주뿐이다.
박 회장 방계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정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이라는 박 회장 직계 계열사의 추가 출자로 메워지고 있다. 이는 모자회사 이중상장이라는 중복상장 구조의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래에셋생명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증권(지분율 28.83%)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4.11%로 2대 주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내 추가로 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가 출자는 최대주주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구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계열사 지분 증가로 미래에셋생명의 유통 주식 수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81.89%로, 유통주식은 발행주식총수의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통 주식 감소가 곧바로 상장폐지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유통 물량이 빠르게 줄면서 상장사로서의 거래·가격발견 기능이 형해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가 출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85%에 육박한다. 자진 상장페지 요건(지분율 95%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모자회사 중복상장이라는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존재한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모자회사 동시 상장 금지에 직접 해당되진 않지만, 이미 상장된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미래에셋생명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방계 개인 지분 정리와 계열사 지분 확대가 맞물리면서, 박 회장 직계를 정점으로 하는 미래에셋생명 지배구조가 한층 단순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자진 상장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고, 계열회사에서는 당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주식을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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