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들에게 야구 열풍을 불러 일으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여해 몸값이 100억 원을 상회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별들의 전쟁'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미·일 3국의선수들 중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는지 되짚어 보았다.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대표 이주원, www.payopen.co.kr)은 한·미· 일 각국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연봉을 비교해 보고 포지션 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모아 보았다.
먼저 각 포지션 별 고액연봉 선수들이다.
지명타자와 3루수로 나섰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뉴욕)가 241억9천500만원으로 전체 연봉 1위를 차지했고 유격수 데릭 지터(미국·뉴욕)가 203억 2천38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투수로는 로저 클레멘스(미국·휴스턴)가 174억 2천40만원을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박찬호(대한민국·샌디에이고)는 145억 1천700만원으로 전체 4위, 투수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선발된 12명 중 미국 선수들이 9명이나 됐고 우리나라 선수는 한명, 나머지 두 명은 일본 선수로 우익수인 스즈키 이치로(104억9천557만원·시애틀)와 2루수인 니시오카 츠요시(롯데)다. 니시오카는 4억2천314만원이라는 비교적 낮은 연봉으로 포지션 별 고액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을까? 이번 대회 성적만을 놓고 포지션 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분석해 보았다.
선발투수로는 2승과 함께 0.69라는 경이적인 방어율을 기록한 서재응(대한민국·LA)이 가장 돋보였다. 14이닝을 던지며 WHIP(1이닝 평균 출루허용) 0.71을 기록했다. 우에하라 고지(일본·요미우리)도 전체 투수 중 최고인 17이닝을 책임지며 다승 2위(2승)로 일본이 결승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간계투로는 3홀드를 기록하며 한국팀의 든든한 허리가 되어주었던 구대성(한화)을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마무리 투수 중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106승(80패)의 관록을 보이며 전체 투수 중 최고인 3세이브와 방어율 0을 기록한 박찬호(대한민국·샌디에이고)를 꼽았다.
한국팀은 이들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팀방어율 2.00을 기록해 참가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투수부문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면 타력에서는 유일한 3할대(3할1푼1리)의 팀 타율을 보여준 일본이 포지션 별 베스트 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일본팀의 포수 토모야 사토자키(일본·롯데)는 전 경기를 뛰며 4할 5푼의 타율에 팀 WHIP이 1위인 0.87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조율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루수는 역시 홈런(5개), 타점(10점)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엽(한국·요미우리)이 단연 돋보인다. 고비 때마다 시원한 홈런포로 한국의 4강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특히 돈트렐 윌리스(미국·플로리다)를 상대로 홈런을 뽑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2루수에는 니시오카 츠요시(일본·롯데)를 선정했다. 3할5푼5리의 고감도 타율에 도루 1위(5개), 최대안타 3위(11개)의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3루수는 일본과의 8강전에서 에이스 우에하라에게 홈런을 빼앗았고, OPS(출루율 + 장타율) 5위(1.241)를 기록한 미국 타선의 핵 치퍼 존스(미국·애틀란타)를 꼽았다.
유격수로는, 신기(神技)의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타율이 낮았던 박진만(한국·삼성) 대신 타율 4할 5푼으로 6게임 이상 치른 타자 중 3위를 차지한,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미국·뉴욕)를 꼽았다.
우익수로는 최다안타 2위(12개), 도루2위(4개)를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일본·시애틀)가 뽑혔다.
중견수에는 타율 5할2푼4리로 2위를 기록한 켄 그리피 Jr(미국·신시내티)의 와 2루타 1위(6개), 최다안타 6위(10개)로 한국의 4강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종범(대한민국·기아)의 이름을 할께 올렸다.
좌익수로는 준결승에서 배영수(한국·삼성)에게 홈런을 빼앗으며 홈런 3위(3개), 타점 3위(9개)를 기록한 타무라 히토시(일본·요코하마)가 뽑혔다.
지명타자는 전 게임을 뛰며 이종범(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루타(4개)를 뽑아냈고, 4할3푼3리의 타율로 일본이 팀 타율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한 마츠나카 노부히코(일본·다이에)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에는 WBC 최고의 승률(6승 1패)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믿음의 야구' 김인식감독(한화)을 선정했다.
이번 WBC 한·미·일 각국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전체 연봉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1천849억 7천287만원으로 압도적인 규모를 보였으며 일본은 498억 3천474만원이었다.
한국은 일본 선수들의 절반이 약간 넘는 236억 8천201만원에 그쳤다. 이중 박찬호 선수의 연봉 145억1천700만원을 뺀 나머지 29명 선수들의 연봉은 91억6천501만원에 불과해 미국, 일본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주원 페이오픈 대표는 "비록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WBC에서 한국은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팀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선수들이 리그에서 더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또한 그에 걸맞는 연봉도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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