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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선거·'당선'·"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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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누군가는 환호할 테고 누군가는 고개 숙일 것이다.

선거 승패와 별개로 유권자들이 진짜 평가하게 될 시간은 당선된 직후부터다. 선거는 끝났지만 행정이 시작되고 정치적 구호는 현실의 책임으로 바뀌게 된다.

6·3 지방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에게 유권자들이 부여한 것은 단순한 직함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의 삶을 책임지라는 명령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지방 소멸 위기, 수도권 집중 심화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당선자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당선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선거 기간 내세운 공약부터 냉정하게 점검하는 것이다. 선거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 행정은 예산과 법률, 중앙 정부 협의라는 현실의 벽 앞에 선다.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끝까지 끌고 가기보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공약 수정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정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치다. 지방 정부는 지방의회와 협력해야 하고 중앙 정부와도 조율해야 한다. 같은 당이라고 무조건 통하는 시대도 아니다. 반대로 다른 당이라고 무조건 막혀서도 안 된다. 지역 현안 앞에선 정당보다 주민이 우선이라는 기본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사 역시 시험대다. 선거를 도운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시작되는 순간 지방 행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전문성보다 캠프 공신이 앞서는 인사가 반복되면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지방 공기업과 산하 기관, 보좌진 인선 등 능력 중심 원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당선자들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자세는 현장성이다. 선거 때만 시장 골목과 경로당을 찾고 취임 후 집무실에만 머무는 순간 민심과 거리는 멀어진다.

지역 민원은 거창한 담론보다 생활 속 불편에서 시작된다. 주차 문제 하나, 버스 노선 하나, 학교 앞 안전 시설 하나가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한다. 지방 행정은 결국 생활 정치다.

특히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비 수도권 단체장들의 역할은 절박하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 기업이 오지 않는 산업 구조, 무너지는 지역 대학 문제를 더 이상 중앙 정부 탓만 할 수 없다.

지역 맞춤형 산업 전략과 정주 여건 개선,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없이는 미래도 없다. 예산 확보만 외치는 단체장이 아니라 지역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지방 의원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지방의회는 단체장의 거수기가 아니라 견제와 감시의 기관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정쟁과 보여주기식 정치가 반복된다. 예산 심의와 행정 감사, 조례 제·개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주민들은 더 이상 '출석만 하는 의원'을 원하지 않는다.

결국 이를 극복하는 길은 결과로 증명하는 것 뿐이다. 시민들이 '그래도 지방 정치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이 당선자들이 반드시 해내야 할 가장 큰 의무다.

선거는 축제가 아니다. 유권자의 삶을 책임지는 계약이다. 6월3일의 승리가 진짜 승리로 남기 위해선 이제부터 4년이 중요하다.

/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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