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안경을 처음 공개했다. 메타가 선점한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삼성전자와 구글도 본격 뛰어들면서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 경쟁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워비파커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85665b90bcf904.jpg)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협업 계획을 공개한 이후 실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일반 안경과 유사한 형태가 특징이다.
젠틀몬스터 모델은 검은 선글라스 형태 디자인을 적용했고, 워비파커 모델은 둥근 뿔테 안경 스타일로 제작됐다. 두 제품 모두 안경 다리 부분에 카메라와 스피커 등이 탑재됐다.
기존 증강현실(AR) 헤드셋처럼 눈앞에 큰 화면을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 가능한 안경 형태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과 구글 AI 서비스, 아이웨어 브랜드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상시 착용 가능한 AI 기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AI 글라스는 갤럭시 AI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컴패니언’ 기기 형태다.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스피커·카메라·마이크가 내장됐다.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길 안내와 장소 추천, 메시지 요약, 일정 추가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연동해 실시간 음성 번역과 텍스트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AI 글라스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즉시 촬영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AI 글라스 시장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격전지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워비파커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8e4b7b02f65550.jpg)
현재 시장 선두는 메타다. 메타는 레이밴(Ray-Ban)과 협력해 출시한 AI 글라스를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역시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기능이 스마트폰 중심에서 안경·이어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성장 기대감 역시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글라스 경쟁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10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24억달러에서 2033년 14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워비파커 디자인 컨셉 이미지.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65a0163e5f29ac.jpg)
업계에서는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AI 글라스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과 시선만으로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데다, 카메라와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자체를 이해하는 ‘항시 연결형 AI’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파트너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대해 의미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신규 AI 글라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추후 공개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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