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태평양에서 나타난 초강력 '슈퍼 엘니뇨' 조짐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19세기 엘니뇨 현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태평양에서 초강력 '슈퍼 엘니뇨' 조짐이 나타나면서 2026~2027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강아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de8e47b12318f.jpg)
18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호주기상국(BoM) 등은 지난 14일 열대 태평양 해역 수온 상승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점 등을 토대로 올가을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대기 순환과 바람 패턴에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기후를 뒤흔드는 대표적인 기후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면 엘니뇨로 분류되며, 2도 이상 상승한 상태가 수개월 이어질 경우 슈퍼 엘니뇨 단계로 간주된다.
현재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이미 평년 대비 약 0.5도 높은 상태다. 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이르면 다음 달 기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수주 동안 열대 태평양 수온 상승 속도가 이례적으로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예측 모델의 절반 이상이 올 연말까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일부 시뮬레이션에서는 상승 폭이 3도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1877년 엘니뇨 당시 기록된 2.7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877년 발생한 강력한 엘니뇨는 약 18개월 동안 이어지며 아시아와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 극심한 가뭄과 농작물 피해를 초래했고, 대규모 기근으로 이어져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에서 초강력 '슈퍼 엘니뇨' 조짐이 나타나면서 2026~2027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강아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7cab3538f5ab9.jpg)
전문가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가 이미 상승세를 이어가는 지구 평균 기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후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X(옛 트위터)를 통해 "2026년이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19%에 달한다"며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5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엘니뇨가 2026년 말 정점에 도달할 경우 2027년이 다시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은 73%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리즈 스티븐스 교수 레딩대학 역시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경우 향후 2년 내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지역별 기후 충격 양상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 페루와 남부 에콰도르, 동아프리카 등은 폭우와 홍수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북부 지역은 장기 가뭄과 대형 산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태평양에서 초강력 '슈퍼 엘니뇨' 조짐이 나타나면서 2026~2027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강아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602a0490187b3.jpg)
아울러 국제사회는 식량 공급 불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은 엘니뇨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가 주요 곡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쌀·밀·옥수수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는 반면, 일부 미주 지역에서는 강수 증가로 대두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갈등과 물류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초강력 엘니뇨까지 겹칠 경우 국제 원자재와 식량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2015~2016년 슈퍼 엘니뇨 당시 전 세계 경제 손실 규모는 약 3조9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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