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홍콩에 수소 생산부터 충전,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이 열리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현대차·현대건설이 참여하는 '홍콩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18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에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https://image.inews24.com/v1/732ef19e3b77e8.jpg)
이번 협약에는 한국 기업인 △현대차 △현대건설 △제아이엔지를 비롯해 △홍콩중화가스 △비올리아 △중국검험인증그룹 △궈푸수소에너지 △템플워터 △춘워건설 △춘워버스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신승규 부사장, 현대건설 에너지환경연구실장 서유택 상무, 제아이엔지 박인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다자간 업무협약은 홍콩 내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W2H(Waste-to-Hydrogen) 시설 구축, 액화수소충전소 건립, 수소 모빌리티 도입 등 수소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홍콩 정부 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홍콩의 에너지 전환 담당 기관인 전자기계안전감독청(EMSD)은 ‘수소 정책 및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 공유, 인증 제도, 프로젝트 추진 등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협약에 참여한 10개사는 홍콩 현지에서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충전 및 모빌리티 보급으로 연계해 홍콩의 에너지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저탄소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W2H, Waste-to-Hydrogen)’을 홍콩에 도입한다.
아울러 교통 수요가 밀집한 주요 거점에는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수소충전소보다 단위 부피당 저장 가능한 수소의 양이 많아 가용 용지가 제한적인 홍콩의 지리적 여건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운행 여건을 반영한 수소 모빌리티 공급도 추진한다. 홍콩은 글로벌 관광지로 손꼽히는 만큼 공항 셔틀 및 투어 등 단체버스 수요가 많고 국제 무역 주요 항만인 홍콩항을 중심으로 물류 이동이 활발해 장시간 수송에 적합한 수소 모빌리티의 도입 여력이 크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는 수소의 생산 및 활용, 수소충전소 건립 등 홍콩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수소 모빌리티를 보급한다.
현대건설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다량의 매립지 가스가 발생하는 홍콩 현지에 최적화된 W2H 시설 설계 및 구축을 담당한다.
국내 수소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 제아이엔지는 수소충전소 설계 및 구축을 맡는다. 수소 인프라 기업 궈푸수소에너지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및 수소충전소 관련 설비 공급 역할을 하며, 춘워건설은 수소충전소 현지 공사 및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홍콩의 도시가스 기업 홍콩중화가스는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전반에 걸쳐 협력한다. 글로벌 친환경 서비스 솔루션 기업 비올리아는 매립지 가스 공급을 담당한다.
중국검험인증그룹은 수소 및 수소버스의 현지 인증 업무를 지원하고, 현지 운수사인 춘워버스는 관광·셔틀 수소버스 도입에 협력한다. 홍콩의 사모펀드 템플워터는 해당 프로젝트의 아태 시장 확장과 신기술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맡는다.
특히 유럽 등지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일렉시티 수소버스' 등 대형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에서 축적해 온 수소 기술 역량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해 홍콩의 에너지 자립에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은 산지가 많고 부지가 협소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자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콩 정부는 2024년 수소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 상용차 및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신에너지 교통기금(New Energy Transport Fund)'을 조성하는 등 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홍콩의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아태 지역까지 수소 시장을 본격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신승규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홍콩의 적극적인 수소 정책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체결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 기업들과 협력해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수소 시장 전반으로 협력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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