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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삼성역 철근 누락'에 개통 지연⋯서울시 책임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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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구간 연결 후 무정차 통과 시점 지연 불가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8월로 예정됐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가 철근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각 정부에 늑장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애초 8월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시작으로, 현재 분리 운영 중인 '운정중앙~서울역' 구간과 '수서~동탄' 구간을 연결할 계획이었다. 이후 내년 하반기에는 삼성역을 정식 정차역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삼성역 공사 구간이 포함된 영동대로 3공구는 총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하 인프라 사업이다. 지하철·버스 환승센터는 물론 GTX-A·C 노선 승강장까지 들어서는 핵심 거점으로, 수도권 광역 교통망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철근 누락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지하 5층 구조물의 철근 누락을 발견하고 서울시에 자진 신고했다. 원인은 설계 도면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하 5층 기둥 80곳에서 설계상 2개씩 배치돼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시공된 것이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 총 178톤에 달한다.

이에 현대건설은 철근이 누락된 기둥 외벽 전체를 두꺼운 강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보강 공법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해당 공법 적용 시 축하중 강도가 6만 915kN으로 높아져 당초 설계 기준인 5만 8604kN을 웃돈다는 설명이다. 보강 공사비 30억원은 현대건설이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5년 11월 철근 누락 사실을 발견한 즉시 발주처인 서울시에 보고했다"며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점검을 거쳐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긴급 안전 점검에서 제시된 의견도 추가 반영해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히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핵심은 보고 지연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3월 보강 시공 계획서를 제출했음에도, 서울시는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뒤 보강 방안을 확정한다는 이유로 수개월이 지난 지난달에야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에 순차적으로 보고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바라보고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보고 지연의 경위와 관리·감독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관련 절차에 따라 빠짐없이 보고했다는 입장이다. 국가철도공단에 공문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둥 주철근 누락 사항이 포함된 감리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감리보고서의 최종 관리책임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서울시는 "해당 공사의 수요기관은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로 명시돼 있다"며 "수요기관의 장은 도시기반시설본부장으로 시공·감리 책임자가 문건 상 서울시장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 공방은 정쟁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해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그야말로 부실공사 그 자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오 후보는 “건설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데, 정원오 캠프가 쫓기는 모양”이라고 맞받아쳤다.

김병민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원오 후보와 민주당 측은 GTX-A 삼성역 구간 시공 관련 이슈를 서울시가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서울시가 5~6개월간 국토부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가짜뉴스를 살포하며 벌인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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