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자 단체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협의에 불참하고 있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배달라이더가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1296121bb5278.jpg)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전국상인연합회 등과 함께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 재개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여 단체 간 이견으로 협의가 중단되자, 재개를 요구하는 단체들이 별도 논의에 나선 것이다.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과 자영업자·가맹점주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2차 회의에서 상생안을 도출할 예정이었지만, 단체 간 의견 충돌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갈등의 핵심은 배달앱이 제시한 ‘라이트 요금제’다. 해당 요금제는 배달 반경을 기존 4㎞에서 1㎞로 축소하는 대신 중개 수수료를 5%대로 낮추고 배달비를 2000원대로 인하하는 구조다. 대신 매출 구간별 차등 수수료 체계는 단순화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를 협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자영업자 단체는 해당 요금제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며 협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배달 반경 축소가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업장이 배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노출 범위가 줄어들 경우 주문 자체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라이트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기존보다 높은 수수료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배달라이더가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8b2d7b072150e.jpg)
반면 프랜차이즈 업계는 라이트 요금제가 오히려 경쟁 완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맹점 중심의 영업권역이 플랫폼 내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호진 프랜차이즈협회 본부장은 “프랜차이즈는 통상 1㎞ 내외 영업권역을 기준으로 점포를 운영한다”며 “오프라인에서는 보호되던 이 구조가 배달 플랫폼에서는 무너져 과도한 경쟁과 광고비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트 요금제가 도입되면 플랫폼 내에서도 일정 수준의 영업권역이 유지되면서 가맹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 이해관계 차이를 드러낸 사례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양측은 배달 수수료 문제에서 대체로 유사한 입장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비용 구조와 매출 영향에 대한 판단이 엇갈린 것이다.
특히 2024년 상생협의체 당시에도 일부 단체가 합의안을 거부하며 갈등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이해관계가 뚜렷하게 분화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동일한 자영업자 범주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다”며 “사회적 대화기구가 재개되더라도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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