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에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정책을 경영상 위험 요인으로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2025 회계연도 사업 보고서에서 투자 위험 요인 항목에 생산적·포용금융 정책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067db0c603d731.jpg)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정책이 은행 사업 관행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취약 차주에 접근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고객 채무불이행 위험 증가와 연체율 상승,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우리금융은 "한국 정부가 전략적·생산적 산업에 대출·투자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며 "원래 지원하지 않았을 부문에 금융 지원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최대 7조원 규모 투자 계획 등을 언급했다.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비용이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적·포용금융 관련 위험은 지난해 SEC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신규 항목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국내 사업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작년(1.7%)보다 낮은 1.5%로 설정했다. 전략산업·중소기업·첨단산업 중심 자금 공급 확대를 지속해 주문하고 있다. 최근엔 국민성장펀드와 정책금융 확대를 통해 민간 금융회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 과정에서 건전성과 수익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적금융 대상 산업 상당수가 위험 가중치가 높고 경기 변동 영향도 크게 받는 만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자본 비율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가 강화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부담 가능성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은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송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은행으로서는 정책 변화에 따른 잠재 부담을 미리 설명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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