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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로 만든 첫 ‘K-위스키’…논산 증류소가 연 새 주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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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발아·오크 숙성 방식으로 위스키 제조 면허 취득
지역 특산물 향미 더해 세계 시장 가능성 모색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논산의 한 증류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쌀을 기반으로 한 ‘라이스 위스키’ 제조 면허를 취득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쌀을 활용한 한국형 위스키가 새로운 프리미엄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논산시에 있는 ㈜글린트증류소는 최근 국내 최초로 쌀 기반 라이스 위스키 제조 면허를 취득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주세법상 ‘위스키’ 명칭 사용이 가능한 첫 쌀 기반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쌀 증류 원액을 오크통에 숙성한 제품은 있었다. 그러나 주세법상 위스키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당화’ 공정을 충족하지 못해 공식적으로 위스키 명칭을 쓰기는 어려웠다. 위스키는 곡물을 발아시켜 전분을 발효 가능한 당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존 증류식 소주는 발아하지 않은 곡물을 쓰는 방식이어서 법적 기준과 차이가 있었다.

매경애그테크혁신센터와 한국벤처농업대학이 공동 주최한 ‘쌀 품종개발 & K-라이스 위스키의 새로운 시장 창출’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라이스 위스키 발명가 이준연 글린트증류소 대표(왼쪽)와 육종연구가 조유현 시드피아 대표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주)글린트증류소]

글린트증류소는 쌀을 직접 발아시킨 뒤 일부 몰트와 섞어 발효·증류하고 이를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과정을 통해 국내 법적 기준에 맞는 라이스 위스키 제조가 가능해졌다.

라이스 위스키는 쌀 특유의 맑고 깨끗한 풍미를 바탕으로 기존 위스키와 다른 개성을 지닌다. 글린트증류소는 논산 딸기와 솔잎 등을 활용해 오크통을 시즈닝하는 방식으로 한국적인 향미를 더했다.

이준연 글린트증류소 대표는 “쌀로 만든 증류 원액은 깨끗하고 투명한 맛이 특징”이라며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오크통의 풍미와 지역 특산물의 향을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도 숙성 과정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는 원액이 오크통 안으로 스며드는 데 영향을 주고 가을과 겨울의 온도 변화는 수축과 안정화 과정을 반복하게 한다. 증류소 측은 이런 환경이 원액과 오크통의 상호작용을 높여 복합적인 향미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라이스 위스키가 스카치, 버번, 일본 위스키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린트증류소는 한식 세계화 흐름에 맞춰 음식과 술을 함께 제안하는 ‘K-푸드 페어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 열리는 논산세계딸기엑스포와 연계해 지역 특산물 기반의 K-위스키 브랜드도 알릴 계획이다.

글린트증류소에서 출시하는 K-라이스위스키 ‘이화’ [사진=(주)글린트증류소]

라이스 위스키는 쌀 소비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쌀 산업은 소비 감소와 공급 과잉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최근 매경애그테크혁신센터와 한국벤처농업대학이 공동 주최한 ‘K-라이스위스키 심포지엄’에서도 쌀의 새로운 활용처로 라이스 위스키가 거론됐다.

민승규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심포지엄에서 “이제 쌀 산업의 핵심은 얼마나 생산할 것인가가 아니라 생산된 쌀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 버번 위스키가 옥수수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한 사례처럼 라이스 위스키도 국내 쌀 소비 확대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린트증류소는 앞으로 라이스 위스키 전용 쌀 품종 개발 협력과 브랜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본 하면 사케, 스코틀랜드 하면 스카치 위스키가 떠오르듯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로 라이스 위스키를 성장시키고 싶다”며 “K-푸드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형 주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논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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