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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AI 전환·RG 확대·인력난 해소 지원 정부에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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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
대·중·소형 조선사, 기자재 업체, 노동조합 대표 등 한자리
李 "회사가 잘 돼야 노동자 살고, 노동자가 잘 돼야 회사도 잘 돼"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조선 전환,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 지방 인력난 해소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진행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직접 건의하며 지원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조선사 "LNG 선박 화물찰 기술 자립 필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화물창 기술 자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LNG 선박의 핵심 설비인 화물창을 건조할 때 프랑스 GTT사 등 외국 기업의 특허 기술을 빌려 쓰며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를 대체할 독자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대형 선박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 단계를 밟지 못해 상용화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타사 기술을 가져와서 로열티를 주고 있는데, 중국이 만약 LNG 기술까지 추월하면 제조업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로열티를 아낀다는 차원에서 기술은 이미 개발해서 갖고 있다. 문제는 실증 적용이고, 대형 선박에서의 실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가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AI 전환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끝내고 바로 '중국 표준 2035'를 추진했다. 표준을 자기들이 만들겠다는 얘기"라며 "조선업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 AI 관련, 스마트 조선 제조 부분에서 걸림돌을 없애야 하는데 더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에서 좀 더 힘을 실어주고 패스트트랙으로 갈 수 있게 해준면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형 조선사 "중소형 선수금환급보증 지원 절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슈퍼 사이클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소형 조선사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 부족으로 수주를 눈앞에서 포기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유 대표는 "그리스나 독일 같은 외국 선주들이 중국에 배를 발주하는 이유가 단순히 저렴해서만이 아니"라며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대형 중국 은행들의 저리 건조 자금과 적기 RG 지원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RG를 받지 못해서 대형 수주를 눈앞에서 포기해야 되는 애로사항이 있고 기 계약된 금액을 또 깎아줘야 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큰 물은 들어왔는데 파도를 헤쳐나갈 노가 좀 시원찮다"며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직 실력으로 수주하고 그것을 온전히 이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금융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에 위험을 모두 떠넘기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정부 재정으로 위험을 부담해 주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 장관은 무역보험 등을 통해 "초대폭으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무역보험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RG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금융기관과 조선업계 간 시각 차이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 요청을 받고 있다. 왼쪽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2026.5.13 [사진=연합뉴스]

기자재업체 "중국 저가 공세에 생태계 붕괴"

박일동 디섹 대표는 중국 저가 공세에 의한 국내 기자재 생태계 붕괴를 경고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그동안 대형 조선사와 협력사, 기자재 업체들이 함께 탄탄한 생태계를 만들며 성장해 왔다"며 "지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힘들다. 뼈를 깎는 초격차는 좋은데, 뼈를 깎는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전기세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유리하고, 범용 제품은 우리 것을 못 쓰는 상황"이라며 "산업부 차원에서 국내 기자재를 채택하는 조선소에 금융이나 세제 등 인센티브를 줘 고용과 세수를 지키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화오션 노조 "노사정 조선업 상시 대화채널 만들어달라"

한화오션 노동자 대표는 다가올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 지회장은 "긴 불황의 터널 끝에 호황을 맞이했지만, 실제 산업 현장과 지역에는 체감되지 않고 있다. 매년 정규직 인력이 150명에서 200명씩 자연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10년 전 불황기에 조선 인력을 지켜야 한다고 엄청난 투쟁을 했지만, 많은 인력들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우리 스스로 K-조선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라며 "지금 좋을 때 정부가 관심을 줄 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산업기본법을 제정하고 오늘 나온 주제들을 노사정이 함께 논의하는 대화협의체를 정례화해 달라"며 "각 기업별 소모적 논쟁보다 정부가 중간 역할을 하고 조선 노사와 업계가 함께 장기적 발전 방안을 조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대재해 문제도 짚으며 "처벌보다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I 영상 안전 시스템 도입 논의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CCTV 영상을 문책 사유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쌍방이 합의하거나, 즉시 삭제하는 기술적 보완을 하면 될 것 같다. 모험적으로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지회장은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노사가 대화·협의해서 안전장치를 만든다면 수용 가능한 것들은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노사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사가 잘 돼야 노동자도 살고, 노동자가 잘 돼야 회사도 잘 된다. 내가 이 회사 잘 만들어서 같이 살자고 생각하는 것하고, 속그냥 버티기로 하는 것하고는 진짜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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