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홍지희 기자] 저축은행 대출 플랫폼 수수료 인하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업권과 핀테크 업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다,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도 입장차가 커지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저축은행 대출중개 플랫폼 수수료 체계 개편을 논의해 왔지만, 업계 자율조정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cb1663891c677.jpg)
애초 금융위 내부에서는 시행령 등을 통한 대출 모집 수수료 개편을 검토했다. 그러나 핀테크 업계 반발과 부서 간 이견이 겹치면서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시행령 형태의 강제 규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업권 간 이견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논의에는 가계금융과를 중심으로 중소금융과와 디지털·혁신 관련 부서 등이 참여했다.
중소금융과는 차주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디지털·혁신 부서는 핀테크 업체들의 수익 악화와 산업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지난 3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차주의 금리 부담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했다.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만큼 이를 낮춰 차주 이자 부담 완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저축은행 업계도 수수료 인하분을 차주 금리 인하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요구는 업계 마진 확대 목적이 아니다"며 "당국도 내린 만큼 차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주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 혜택뿐 아니라 부실 위험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핀테크 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낮춰도 차주 금리가 실제 얼마나 내려갈지 검증하기 어렵다"며 "일부 플랫폼은 대출중개 사업 비중이 커 수익 부담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 내부에서는 플랫폼 업체들이 사실상 '슈퍼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플랫폼과 갈등이 생기면 입점이나 노출 구조에서 불이익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플랫폼은 대출중개 사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수수료 인하 논의 자체에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공동=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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