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권 랠리를 이어가면서 50대 그룹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넘어섰다. 반도체와 조선 등 제조업 중심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장부상 자산 규모를 앞지른 것이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대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2021년 2161조4164억원에서 올해 3264조784억원으로 51.0% 증가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881조1575억원에서 5403조2961억원으로 187.2% 급증했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2021년 0.87배에서 올해 1.66배로 뛰었다.
![50대 그룹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7daa0cfe8c6996.jpg)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7999.67까지 오르며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날에도 3% 넘게 급등하며 7700선을 돌파하는 등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그룹이었다. 두산그룹의 자산총액은 2021년 29조6593억원에서 올해 30조9090억원으로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시가총액은 16조5252억원에서 135조5961억원으로 720.5% 급증했다.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은 0.56배에서 4.39배로 뛰었다.
![50대 그룹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6cec49659c83ca.jpg)
SK그룹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0.84배에서 3.33배로 상승했다. 삼성그룹 역시 같은 기간 1.64배에서 3.07배로 확대됐다. 효성그룹은 0.77배에서 2.30배로, HD현대는 조선업 호황과 상장 계열사 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0.34배에서 2.23배로 높아졌다.
50대 그룹의 계열사는 2021년 1917개에서 올해 2127개로 210개 늘었고, 상장사는 240개에서 270개로 증가했다.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75%에 달했다.
![50대 그룹 공정자산 대비 시가총액 변화. [자료=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ce5a6d5eeec10b.jpg)
반면 과거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던 플랫폼·정보기술(IT) 그룹은 자산 증가에도 시가총액 비율이 낮아졌다.
쿠팡은 2021년 자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13.89배에 달했지만 올해 1.76배로 떨어졌다. 자산총액은 5조7750억원에서 27조1974억원으로 371.0%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80조2072억원에서 47조8206억원으로 40.4% 감소했다.
네이버도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이 4.39배에서 1.12배로 낮아졌다. 카카오는 2.78배에서 1.23배로, 셀트리온은 3.72배에서 1.56배로 각각 하락했다.
자산총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세계그룹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자산총액이 46조4090억원에서 74조5820억원으로 60.7%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10조3201억원에서 8조32억원으로 22.5% 줄었다. 자산 대비 시총 비율은 0.11배에 그쳤다.
한편, 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롯데그룹을 제치고 처음으로 자산 기준 재계 5위에 올랐다. 한화의 공정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49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조선·방산 호황에 따른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자산총액 142조4200억원으로 6위로 밀려났다. 포스코그룹도 7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HD현대는 조선업 호황과 상장 계열사 가치 상승에 힘입어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GS는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쿠팡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쿠팡은 자산 규모 확대에 힘입어 재계 순위가 60위에서 22위로 38계단 뛰었다. 반면 교보생명그룹은 26위에서 42위로 밀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