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제한이 풀리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미-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강해지며 '빚투(빚내어 투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종합 통계 포털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이달 7일까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8500억원(+8.7%)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증권사에 일정 담보를 제공하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최근 한 달 8.7%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c0bfe8e4c68ede.jpg)
증가 속도는 전쟁 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한 달 새 2조8600억원 늘었고, 2월 전쟁 발발 전까지도 2조39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후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제한했고, 이에 3월 한 달간 증가액은 9700억원에 그쳤다. 4월 초 신용거래 서비스가 재개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2조8500억원이 늘며 평시 수준을 되찾았다.
자금은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유입했다. 이달 7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 가운데 코스피 비중은 69.1%로, 전쟁 직후 저점이었던 3월 9일(68.0%)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비중은 32%에서 30.9%로 줄었다.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이어진 증시 랠리와 같은 흐름이다.
빚 투자 규모가 시장에 얼마나 쌓였는지 보여주는 신용잔고율은 이달 들어 0.4%로 오히려 낮아졌다. 1월 0.468%, 2월 0.492%, 3월 0.485%, 4월 0.496%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다만 시가총액 급증에 따른 착시 효과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하는데, 연초 4500선이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7000 후반대로 급등하며 분모인 시가총액이 빠르게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절대적인 규모는 올해에만 8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강해지며 신용거래가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직전인 이달 4일과 6일에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지수 급등 이후에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7일과 8일 각각 6조6987억원·5조29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한 7일·8일에 각각 5조9925억원, 3조9707억원을 순매수했다. 11일 오전에도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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