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파란 바람’을 외치고 있다. 대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포착되는 모습은 다소 묘하다. 선거사무소 안에서는 파란 잠바가 또렷하다. 상징은 분명하다. 민주당 색깔, 정체성, 메시지. 그런데 문을 나서는 순간, 그 색은 흐릿해진다. 파란 잠바를 벗거나 최소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동성로 축제에서의 젊은이들과의 만남 경북고 총 동창회 체육대회에서도 김 후보는 파란잠바를 벗었다. 늘 빨간 잠바를 벗지 않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와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해석은 어렵지 않다.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색채’를 앞세우기보다 ‘인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 후보 측은 ‘정당보다 사람’을 강조하며 확장성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이 전략이 ‘유연함’으로 읽히느냐, 아니면 ‘불안함’으로 보이느냐다.
대구 유권자는 단순하지 않다. 정치적 성향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진정성과 일관성에 민감하다. 필요할 때만 색을 드러내고, 불리할 때는 숨기는 모습은 오히려 신뢰를 깎아먹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정당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결집을, 민주당은 확장을 노린다. 이런 상황에서 ‘색을 입었다 벗는’ 전략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줄타기일 수 있다.
정치에서 상징은 메시지다. 색깔은 곧 태도다.
당당하게 드러낼 것인가, 상황에 따라 조절할 것인가. 선택은 후보의 몫이다. 다만 분명한 건, 유권자는 그 선택의 ‘일관성’을 보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김부겸의 인물선거가 대구에서 통할지, 아니면 ‘파란잠바의 온도차’로 기억될지는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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