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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후조정 앞두고 노노갈등 격화…주주들까지 압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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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목적 파업 정당한지 의문”
“파업시 반도체 산업 치명타” 주장도
동행·전삼노와 초기업 갈등도 확산
사내 '강대강 대치' 장기화 피로 호소

[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황세웅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주주들의 압박과 노노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주주단체들이 잇따라 공개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교섭안 추가 여부와 협상 방향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 여명이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 삼성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삼성전자 사내에서는 오는 11~12일 중노위 사후조정을 통한 성과급 타결에 기대를 거는 한편 노사 양측의 '강대강' 대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단체들 "미래를 위한 담대한 협상해야"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민경권 대표 및 주주 일동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와 경영진은 글로벌 혁신 경쟁의 절박한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담대한 협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노조를 향해 “근로자가 이윤에 대해 지분적 청구권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과 시장경제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 기반 15% 현금 보상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어디에서도 운영되거나 예고되지 않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단기 성과를 금전 인센티브와 배상 요구로만 접근하는 것은 회사를 찢어먹는 행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진=황세웅 기자]

경영진에 대해서도 “주주의 이익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원칙 없이 밀실 노사협상을 진행한다면 경영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주행동 실천본부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총파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18일간 생산라인을 멈춰 18조원 손실을 입히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반도체 경쟁국들에게 막대한 반사이익을 안기고 한국 반도체 산업은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최대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ACT)도 이날 ‘삼성전자 위법 쟁의행위 금지 탄원’ 전자서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CT는 “17만 소액주주가 건강한 팬클럽의 이름으로 자본시장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공개했으며, 전자서명은 오는 11일 마감 예정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사진=삼성전자]

동행·전삼노 "DX 위한 안건 추가하라"…초기업 "DX 가입률 50% 달성하면 내년에"

삼성전자 3개 노조 간 노노갈등도 주말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으로 나뉘는데 각각 구성원들이 주축이 되는 노조 간에 이견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SECU·동행노조)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에 공문을 보내 전사 공통재원 활용을 통한 성과급 구조 개선과 전사 차원의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교섭안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동행노조는 “DX, DS가 불합리한 성과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교섭 및 체결권 대표로 사후조정 절차 후 임금교섭 예정인 귀 노조에 요청한다”고 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최근 DX 부문 구성원 요구를 별도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이에 대해 “현재 임금교섭은 귀 조합을 포함한 3개 노조가 공동으로 안건을 확정해 5개월째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안건 추가는 사측에 불성실 교섭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안건 제시는 사측으로 하여금 기존 요구안에 대해 수준을 낮추라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교섭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또 “삼성전자 내 과반수 노동조합으로서 2027년 임금교섭에서 전사 차원의 이익 배분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DX 부문 가입률 50% 달성 시 DS 부문 조합원 설득과 조율 과정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확정 안건으로 추진력을 갖고 입안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원들 모인 익명 게시판 "이제 타결을.." 피로감 호소

주말 사이 삼성전자 직원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이쯤에서 타결해야 한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한 직원은 “성과급 빠지면 안 되는데 제발 협상 잘 되면 좋겠다”며 “너무 고집 부리지 말고 받을 만큼 받고 나와달라”고 적었다.

또 다른 직원은 “파업까지 가면 진짜 리스크가 너무 클 것 같다”며 “적정선에서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썼다.

DS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도 “메모리 보장하면 합의하고 나와라”, “누구라도 꼭 합의해라” 등 실리적 타결을 요구하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리스크가 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강경 투쟁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적정선에서 합의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노조 지도부가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이번 사후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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