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에쓰오일의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프로젝트 가동 이후 기존 나프타분해시설(NCC) 중심 시장 구조와 원가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가 본격 가동될 경우 기존 기초유분 생산 설비 대비 화학제품 수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률이 96%를 넘어 사실상 9부 능선을 돌파한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한 달 내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기계적 완공에 들어간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지난 2023년 1월 착공한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이다. 총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일대에 초대형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석유화학 업계 단일 투자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사업에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원유 직접 화학 전환) 시설을 비롯해 스팀 크래커, 폴리머 공장 등이 포함된다. TC2C는 원유를 정제한 뒤 나프타를 다시 분해하는 기존 NCC 공정과 달리 원유를 화학제품 생산 공정으로 직접 연계해 중간 공정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기존 NCC 대비 화학제품 수율과 경제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NC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일부 연료용 제품 생산이 불가피하지만, TC2C는 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돼 동일한 원료 투입 대비 올레핀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원료 전환 과정 축소에 따른 에너지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가능해 차세대 석유화학 공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오는 6월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연말에서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7만톤, 부타디엔 20만톤, 벤젠 28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샤힌 프로젝트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국내 에틸렌 시장의 원가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도 샤힌 프로젝트가 NCC 감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존 석유화학 업체들의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당초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이 NCC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개편 최종안 제출을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각사간 이견이 극심해 쉽사리 결론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부분 NCC 설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샤힌 가동 이후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원료 투입 구조 자체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TC2C는 기존 NCC 대비 원가와 수율 측면에서 경쟁 자체가 무의미 한 수준"이라면서 "샤힌 프로젝트 가동 이후 시장 변화와 설비 경쟁력 영향을 업계 전반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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