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주인 교체가 임박했다. SSM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하림그룹의 참전이 전체 구도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 관리인은 지난달 30일 법원에 부동산매매계약 및 부동산양수도계약에 관한 변경합의 체결을 위한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과 익스프레스 사업부 최종인수계약(SPA)을 맺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본입찰에 NS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양측은 큰 틀의 합의를 마쳤으며, 법원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주 본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이후 내달 잔금 납부를 거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매각가는 2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이 문제없이 이뤄진다면 NS홈쇼핑은 10여년 만에 SSM 시장에 재진입하게 된다. 과거 'NS마트(옛 700마켓)'와 마트 물류센터 등을 운영하다 2012년 이마트에 매각한 바 있다.
특히 SSM 업계 3위권 사업자로 단번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점포 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은 288개로 GS더프레시(590개), 롯데슈퍼(338개) 뒤를 잇고 있다.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SSM 사업자인 유통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기존 사업과 함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연계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퀵커머스(빠른 배송)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라스트마일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하림그룹의 탄탄한 자본력과 생산·가공·판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 SSM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의 90% 이상이 수도권·광역시에 밀집해 있는 데다, 그룹 내 식품 계열사들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가맹점 비율도 눈에 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 비율은 20% 수준으로 GS더프레시(80%대)와 롯데슈퍼(40%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새 주인의 운영 방식을 비교적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엇갈리는 SSM 시장 전망⋯올 1분기는 '부진'
SSM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말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SSM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백화점과 함께 유일하게 전망이 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이 집 근처 수퍼에서 상품이 필요할 때마다 소량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실제 매출 동향을 보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년 3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SM 매출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당초 SSM 사업을 영위하던 유통 대기업들이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불참한 것도 부진한 업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제 GS더프레시를 제외하면 SSM들은 매장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SSM은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유통산업발전법상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 규제 산업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당정이 올해 들어 규제 완화를 거론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관련법 개정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낀 다소 애매한 포지션의 SSM이 하림그룹의 진입으로 '메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인수 주체인 NS홈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운영 경험 부족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