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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구원투수' 이원진 긴급 투입...사업구조 전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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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사업부 수장 이원진 사장으로 전격 교체
구글 출신 서비스·마케팅 전문가에 지휘봉
HW 경쟁 한계 속에 플랫폼 사업 강조할 듯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4일 TV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단순 인사가 아니라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초석으로 해석된다. TV 사업의 무게 중심을 HW에서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인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 이 사장은 구글 출신으로 TV 하드웨어 개발보다 서비스 중심의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부장이던 용석우 사장은 DX부문장 보좌역으로 이동해 기술 개발 관련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원진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기다. 통상 연말에 단행하던 정기 인사가 아니라 5월에 전격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나 구조 개편이 시급한 조직에 대해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5월 미래사업기획단장이던 전영현 부회장을 기술 경쟁력 약화로 위기를 겪던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전격 투입한 선례가 있다. 긴급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해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이었다.

이번 인사는 노태문 DX부문장이 주도해 이재용 회장 승인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 차원에서 TV 사업의 변화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TV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1인치당 1만원 이하 수준의 초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경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중국 브랜드는 55인치 TV를 55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판매량과 점유율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삼성 하우스에서 열린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홍보대사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기와 함께 주목되는 점은 이원진 사장의 특장점이 마케팅이라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마케팅·서비스 담당 임원이 세트 사업부장을 맡는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하드웨어 개발 출신이 아닌 서비스 비즈니스 출신 인사가 사업부장을 맡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삼성전자가 TV 사업의 무게 중심을 하드웨어에서 콘텐츠·플랫폼으로 옮기겠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TV를 단순 판매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활용해 광고·콘텐츠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회사 역시 이 사장에 대해 “콘텐츠·서비스와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며 전 세계에 수억대의 TV를 보급한 상태다. 이미 판매된 TV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광고를 탑재하거나 자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 TV 플랫폼 웹OS(webOS)를 통해 광고·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수년 전부터 TV 하드웨어보다 플랫폼에서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거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제휴해 리모컨에 전용 버튼을 배치하거나 플랫폼 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도 TV 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모델이 2026년형 삼성 O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사장은 글로벌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과거 구글코리아 대표를 지내며 광고·서비스 사업을 이끌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매크로미디어 한국 지사장을 맡아 웹 기반 콘텐츠 확산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내에서는 한 차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복귀해 핵심 보직을 맡은 ‘리턴 인사’ 사례로도 꼽힌다.

이 사장은 2014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TV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담당했고, 2023년 말 상담역으로 물러났다. 이후 약 1년 만에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다시 현업에 복귀했고, 이번 인사로 VD사업부장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최근 전영현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복귀 흐름과 맞물려 성과 중심 인사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진에 빠진 사업에 베테랑을 투입해 살려내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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