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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만난다⋯결렬 시 수천억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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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 땐 고객사 신뢰 훼손, 향후 수주에 악영향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본격 파업 하루를 앞두고, 노사가 마지막으로 만난다. 협의가 불발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상생노조가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정문 앞에서 상생노조가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만약 협의가 결렬될 경우, 단기적인 생산 차질보다 장기적인 신뢰 훼손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생산개발) 사업은 고객사의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다. 납기 일정과 품질, 규제 대응 능력 등이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하면 향후 수주 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실 규모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2571억원, 영업이익은 5808억원이다. 이를 90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매출은 140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이다. 파업이 노조의 예고대로 5일 동안 진행되면, 매출 약 700억원, 영업이익 약 3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파업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그 규모는 매출 약 2800억원, 영업이익 약 1300억원으로 커진다.

사측은 손실 규모를 최소 64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납기 지연에 따른 위약금, 계약 변경·대체 생산처 확보 등 부대 비용까지 고려하면 손실이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노조 측은 이 추산이 과도하다며 매출 이연 규모는 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DMO 계약은 납품 지연분을 후속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측의 예상 손실 규모가 영구적인 피해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측의 손실 규모 예상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국가별 규제 기관의 대응 비용을 감안할 때, 실제 손실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CDMO 업체가 미국이나 유럽에 생산 기지가 없더라도, 해당 시장에 수출하려면 FDA와 EMA 시설 심사·허가를 거쳐야 한다. 이들 기관은 GMP(우수 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에 맞춘 품질 관리와 규제 대응을 요구한다. FDA는 제조 시설을 승인한 후, 매년 정기적인 GMP 검사를 진행한다. 새로운 시설이나 변경된 생산 라인에 대해서는 초기 심사와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EMA도 비슷한 방식으로 GMP 심사를 거친다. GMP 심사에는 다양한 수수료가 부과된다.

FDA의 경우, 올해 기준 전문의약품 허가심사 수수료가 468만 달러(약 65억원)로 확정됐다. 이는 신약 허가를 신청할 때 매번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 GMP 심사와도 연계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상위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GMP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한 임금 인상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회사의 고성장에 비해 임직원 기여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 앞선 협상에서도 사측은 매번 동일한 제안을 내놨고, 이번 면담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파업 중단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95.52%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재정 건전성, 향후 투자 확대를 이유로 6.2% 임금 인상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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