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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방에 불상, 강론당엔 16세기 목재…충남 사찰 건축 보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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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청양 장곡사 설선당 보물 지정 절차 착수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의 조선시대 사찰 건축물 2건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인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산중 수행과 생활 기능을 함께 담은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승려 교육과 참선 공간으로 쓰인 청양 장곡사 설선당이 그 대상이다.

충남도는 조선시대 대표 건축 문화유산인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錦山 靈泉庵 無量壽閣)’과 ‘청양 장곡사 설선당(靑陽 長谷寺 設禪堂)’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30일 밝혔다.

두 문화유산은 모두 조선시대에 조성된 사찰 건축물이다. 전통 목조건축의 구조, 공간 구성, 시대별 건축 양식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어 충남을 대표하는 건축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사찰 안에서 예불·수행·생활·교육 기능이 어떻게 결합됐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양 장곡사 설선당 [사진=충남도]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은 온돌방에 불상을 안치한 인법당(因法堂) 형식의 건축물이다. 인법당은 별도의 법당을 두기 어려운 산중 암자 등에서 수행자의 생활공간과 예불공간을 함께 사용한 건축 형식이다. 무량수각은 산중 수행과 일상생활이 한 공간 안에서 이뤄졌던 조선 후기 사찰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건물은 2000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상량 묵서 기록이 확인되며 1786년 중수된 사실이 드러났다. 건립·중수 시기를 뒷받침하는 실물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은 건축사 연구에서 중요한 근거로 꼽힌다.

무량수각은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내부 공간을 압축적이고 입체적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상부 다락을 설치하고 불단 상부 반자를 높이는 등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생활과 예불 기능을 조화시키려 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는 인법당 건축의 구조와 공간 활용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천암이 지닌 역사적 의미도 보물 지정 예고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승장으로 활동한 영규대사 등의 진영을 모시고 춘추 제향을 이어온 장소다. 단순한 수행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역사 기억을 계승해 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청양 장곡사 설선당은 승려들이 경전을 강론하고 참선을 하던 건축물이다. 사찰 안에서 교육과 수행 기능을 함께 맡은 공간으로 조선시대 사찰 운영 방식과 승려 교육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설선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주심포 양식을 기반으로 한다. 지붕은 맞배지붕과 부섭지붕이 결합한 형식을 갖췄다. 구조와 지붕 형식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어 당시 사찰 건축의 기술적 특징과 변화상을 살필 수 있다.

특히 2023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진행된 목재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세기 중엽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부 보수가 이뤄졌지만 건물의 원형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건축사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학술적 가치도 함께 인정받은 셈이다.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사진=충남도]

설선당은 장곡사 경내에 있는 국가 보물 장곡사 상·하 대웅전과 함께 사찰 배치와 기능적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건축물이다. 예불 공간인 대웅전과 교육·수행 공간인 설선당이 어떻게 배치되고 연결됐는지를 보여줘 장곡사 전체의 공간 구조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꼽힌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사유에 대해 “조선시대 사찰 건축의 구조적 특성과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는 유산으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재균 충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충남 전통 사찰 건축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라며 “도내 문화유산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다듬어가겠다”고 말했다.

보물 지정은 예고 기간을 거쳐 최종 고시된다. 두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되면 국가 지정 문화유산에 맞는 보존·관리 기준이 적용되고 향후 보수·정비·활용 사업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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