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교보그룹 금융 계열사 중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의결권 행사 내역을 충실하게 공개했다. 반면 교보생명보험은 주주권을 소극적으로 행사했고, 행사 사유도 형식적 수준에 그쳤단 평가다. 교보증권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맞지 않게 의결권을 행사했다.
3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 2025년 4월1일부터 2026년 3월31일까지 총 119개 상장사의 주주총회 의안 1049건 중 119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불행사와 중립 건수는 없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CI [사진=교보악사자산운용]](https://image.inews24.com/v1/fc6828988de9b1.jpg)
반대표 행사는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약 11.34%에 해당한다. 지난 2024년 4월1일부터 2025년 3월31일 기간 중 반대율이 12.00%였던 것을 고려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해당 기간 총 733건의 주주총회 의안 중 88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반대 의안은 이사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등 다양한 의안 유형에서 행사됐다. 의결권 행사 사유도 근거 조항이 되는 한국자산신탁(KAIM) 가이드라인을 명시하면서 충실하게 기재했다.
가령 삼성SDI의 '감사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이미경 선임의 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2021년부터 대표로 재직 중인 환경재단이 삼성SDI로부터 2020~2022년 기부금을 받았단 점을 반대 사유로 기재했다. 또 한화오션의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대해선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무배당을 결정한 데 따라 주주가치 훼손 사항에 해당된다고 판단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면 교보생명보험은 반대표 행사 사유에 형식적인 문구가 반복해서 기재됐다. 또 총 65개사의 주총 의안 712건 중 18건에 반대표를 행사, 반대표 행사 비율은 2.53% 수준에 그쳤다.
반대 의안 18건 중 15건이 고려아연에 집중됐다. 사외이사 최병일과 이선숙 선임의 건을 비롯해 발행주식 액면 분할 및 액면 분할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각각 의안 유형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경영 안정성 유지 필요성 등 감안 반대함'이란 문구가 반대 사유로 기재됐다.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이라 주주제안으로 인해 상정된 안건 수가 많았단 점을 고려해도 미흡하단 지적이다.
이 외에 찬성 의안도 '이사 선임의 건으로 적정함', '주주가치 제고로 적정' 등 형식적인 사유가 반복 기재됐다.
같은 기간 교보증권은 사유 기재는 구체적이었지만, 주주권 행사에는 소극적이었단 평가다. 총 8개 상장사의 주주총회 안건 66건 중 단 한 건도 반대표 행사가 없었다. 12건에 대해서만 의결권 행사를 보류했다.
교보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주총 안건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보류하며, 보수 산정 기준의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불행사 사유를 기재했다.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유지하는 정관 변경안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참여권을 제한하여 주주권익 보호 원칙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결권 행사 지침상 '불행사' 사유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반대가 아닌 불행사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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