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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문화인사이트]NA103, ‘To Love Is To’…“AI 네이티브 시대에 굼벵이처럼 간다.생각보다 감각으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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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지난 4월 17일 발매된 하이브리드 메탈 밴드 NA103의 세 번째 싱글 ‘To Love Is To’를 들어봤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 들을 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선율이 먼저 들렸지만 계속 들을수록 가사와 선율이 함께 와닿으면서 점점 구체화된다.

메탈밴드 NA103의 ‘To Love Is To’ [사진=김종현 프로듀서]

NA103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번 작업에서 사랑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보컬 톰지는 사마귀의 사랑을 통해 인간의 사랑을 바라본다. 암컷이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의 사랑은 극단이 아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원래부터 그러한 방식의 사랑이다.

인간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과 함께 생각과 기준, 그리고 권력이 개입되면서, 사랑은 점차 헌신이 아닌 타협으로 변해왔다.

톰지는 ‘To Love Is To’의 가사를 통해, 사랑을 생각이 아닌 감각으로 이야기한다. 계산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랑, 원초적인 사랑이다. 본질이 빠진 상상의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피폐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분명하다. NA103은 굼벵이처럼 간다. 보여주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발견되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시각과 알고리즘이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이들은 오직 사운드로 남는다.

빠르게 스쳐가는 음악이 아니라, 느리게 닿는 음악. 유행을 따르는 대중이 아니라, 스스로 찾고 기준을 세우는 사람들. 누군가의 발에 우연히 닿거나, 천천히 흐르는 시선에 걸리는 순간을 음미한다. NA103의 사운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은 결과,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감각으로 남았다. 보컬 톰지의 유니크한 음색 역시 설명보다 먼저 감각으로 닿는다. NA103은 폭풍처럼 다가오는 AI 네이티브 시대 속에서 인간이 사고의 은하수에 갇혀 본질적인 감각을 잃지 않도록,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To Love Is To. 당신의 사랑은 생각인가, 감각인가. Think Stop. Sense Open.

/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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