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출근길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는 충북 청주시내 한 사거리.
신호가 바뀔 때마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그 사이로 한 남성이 고개를 숙인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다.
그의 손에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 있다. 그의 옆에는 부인 신희연씨가 함께 서 있다.
선거를 앞둔 요즘,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러나 이 인사가 축하가 아닌 ‘낙선 인사’라는 점에서 그 무게가 다르게 다가온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최근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일주일째 출근길 거리로 나와 시민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윤희근 전 청장은 24일 오전에도 평소와 같이 거리로 나섰다.
시민 일부는 창문을 내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차들이 더 많았다. 윤희근 전 청장은 이러한 모든 반응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윤희근 전 청장은 <아이뉴스24>에 “부족했던 점을 더 깊이 돌아보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다시 시민 곁에 서겠다”고 말했다.
사거리 신호등이 다시 바뀌고 차량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는 또 한 번 허리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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