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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800억 부담"…노조에 흔들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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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25% 이 증가 전망에도 임단협 난항
파업 가능성·가처분 공방에 생산 차질 우려까지 부각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노사 갈등이 새 변수로 떠오르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 우려는 물론 향후 실적과 투자 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1일 금융정보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12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보다 25%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1조2980억원대로, 전년과 비슷한 흐름이 전망된다.

문제는 실적 개선 기대와 별개로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2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데, 노조도 같은 날 사업장 앞에서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실적 개선 기대와 노사 갈등이 동시에 부각되는 셈이다. 노조는 5월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양측 간 입장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사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6년 3월 13일까지 13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이후 조정 절차도 결렬됐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95.52%의 찬성을 얻었고,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수준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긴장하는 이유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양·정제 공정이 한 번 멈추면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할 수 있어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점을 들어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회사는 현재 5공장 가동 확대와 제3바이오캠퍼스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연간 실적 발표 당시 5공장 준공과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등 주요 투자 계획을 제시했고, 지난해 연간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노조 요구안을 단순 적용할 경우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692억원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면 약 4138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노조 가입자 3689명에게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면 약 1107억원이 더해진다. 다만 이는 공개된 요구안과 인원 수를 바탕으로 한 단순 계산치로, 실제 비용은 지급 기준과 산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법원 판단도 주요 변수다. 지난 9일 심문이 진행됐고, 추가 자료 검토를 거쳐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의 가처분 신청이 사실상 파업권 제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파업 전면 금지가 아니라 필수 공정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과 투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고객사는 납기와 품질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신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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