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중앙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대구 폄하성 발언’이 잇따르면서 지역 민심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일부 방송 패널과 정치권 인사들이 대구를 특정 인사를 “꽂아도 되는 지역”으로 표현하거나, 보궐선거 가능성을 두고 근거 없는 하마평을 쏟아내면서 “대구 시민을 업신여긴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달성군 보궐선거 가능성과 관련해 특정 인물 차출설을 거론하며 “대구밖에 보낼 곳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되자, 지역에서는 “대구를 정치 실험장으로 보는 인식”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인 추경호 국회의원(대구 달성군)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추 의원은 “지금 시기에 특정인을 거론하며 ‘내려 보낸다’는 식의 이야기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달성군은 누군가를 쉽게 내려보내도 되는 지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성군민의 선택을 가볍게 보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보궐선거 공천 문제는 당의 공식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달성군민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외부에서 거론되는 ‘낙하산식 공천’ 논란에 선을 그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대구를 특정 정당의 ‘안전지대’로 보고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는 식의 발언은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런 인식이야말로 정치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방송에서 나온 “경쟁력 없어도 대구면 당선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 역시 논란을 키웠다. 지역 여론은 “대구를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지역처럼 묘사한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앞서 제기된 ‘대구시민을 표 찍는 기계로 본다’는 정치권 공방과 맞물리며 민심 자극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발언들이 누적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평론가는 “대구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지역이지만, 동시에 자존심과 지역 정체성에 대한 반응도 강한 곳”이라며 “외부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각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받는 가운데, ‘대구 민심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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