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 기업 10곳 중 9곳이 지역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며, 차기 대구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중앙정부와의 협상력’과 ‘국비 확보 능력’을 꼽았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업 26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기업 의견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4%가 현재 대구 경제 상황을 ‘어렵다’고 평가했다. ‘매우 어렵다’는 응답도 45.1%에 달해 지역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장기 침체의 원인으로 △대기업 및 앵커기업 부족(53.7%) △주력 산업 성장 정체(50.4%)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청년 인구 유출(30.2%) △정책 추진 역량 부족(22.4%) △중앙정부 지원 부족(16.8%)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 애로는 ‘인력난’이었다. 응답 기업의 59.0%가 전문 인력과 청년 인재 부족을 호소했다. 협력업체 부족, 자금 조달 어려움, 기업 지원 정책 미흡 등 ‘산업 생태계의 취약성’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물류·입지·에너지 등 물리적 인프라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정책 방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구시장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는 △중앙정부 협상력 및 국비 확보(65.7%)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한 리더십(40.3%) △산업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37.3%) △규제개혁 의지(21.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2.6%)가 꼽혔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신산업 육성(44.4%) △대구경북 행정통합(35.8%) △신공항 건설(25.4%) 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는 △미래모빌리티(57.5%) △AI(52.6%) △로봇(48.1%)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의료·헬스케어, 반도체,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기대도 높게 나타났다.
정책 요구사항으로는 △디지털 전환(DX) 및 AI 도입 지원(35.8%) △자금 지원 확대(31.3%) △전문 인력 양성(28.0%) △R&D 지원(25.4%) 등이 제시됐다.
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IBK기업은행 등을 우선 유치해야 할 기관으로 꼽았다.

향후 4년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와 비슷’ 42.9%, ‘악화’ 39.9%, ‘호전’ 17.2%로 나타나 비관적 인식이 여전히 우세했다. 다만 현재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자유 의견을 통해 “정치가 아닌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어 달라”, “대기업 유치와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 달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민선 9기 4년은 대구 경제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며 “대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 인력 양성 등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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