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날이 따뜻해지며 주류업계의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예년만 못하다. 경기 침체와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으로 음주 수요가 줄면서 내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주류업체들은 소주와 과일소주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17.3% 줄었다. 품목별로는 소주 매출이 1.7%, 맥주는 7.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류 부문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 18.8% 줄었다. 내수 소비 둔화와 음주 문화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 K-컬처 확산에 힘입어 소주를 중심으로 한 K-주류 수요가 해외에서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진로(JINRO) 수출용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https://image.inews24.com/v1/1974bf0fe8a5b7.jpg)
하이트진로는 ‘JINRO 대중화’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벚꽃 시즌에는 ‘우에노 벚꽃 페스타’, ‘나고야성 봄 축제’ 등에 참여해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고 한정 칵테일 ‘참이슬 탄산와리’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현장 방문객 1만명 이상을 유치했고, 관련 SNS 콘텐츠도 1000건 이상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전용 제품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멜론에이슬’을 일본, 베트남, 호주, 영국 등 20여개국에 순차 출시했다. 과일소주 제품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하며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호주에서도 지난해 소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진로(JINRO) 수출용 제품. [사진=하이트진로 ]](https://image.inews24.com/v1/353e4b43840e12.jpg)
롯데칠성음료도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일소주 ‘순하리’를 중심으로 미국과 동남아 등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주류 유통사 E&J 갤로와 협력해 대형 유통망에 진입하며 교민 시장을 넘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내 판매 채널은 2만4000여곳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2023년 대비 약 9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대미 과일소주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 과일소주 선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미국 프로축구단 LA갤럭시 홈구장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대학가 옥외 광고와 주요 도시 축제 참여를 통해 순하리 인지도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에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변을 중심으로 ‘월드컵 와치 파티 시리즈’ 부스를 운영하며 샘플링과 SNS 연계 마케팅도 병행할 계획이다.
맥주도 해외에서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크러시’는 몽골 시장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고,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2000여개 점포에 입점하며 유통망을 넓혔다. 클럽과 콘서트 등 현장 마케팅과 SNS 홍보를 병행하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은 경기 침체와 음주 문화 변화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K-콘텐츠 확산과 함께 소주를 중심으로 한 K-주류의 해외 인지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판매처를 지속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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