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존슨앤존슨(J&J)이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이 반 토막 났다. 다만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항암 부문 매출 확대를 이끌면서 유한양행의 로열티와 마일스톤 수익 기대는 한층 커지고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제공]](https://image.inews24.com/v1/86f48776f6e49d.jpg)
J&J 공시에 따르면, J&J는 올해 1분기 매출 240억62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52억3500만 달러로, 52.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대규모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당시 순이익은 109억99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는 소송 관련 비용과 사업 재편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이익 규모가 줄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일부 걷어낸 조정순이익은 66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이 일회성 손익까지 모두 반영한 최종 이익이라면, 조정순이익은 이를 일부 제외해 본업의 수익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항암 부문에서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혁신의약품 부문 매출은 154억2600만 달러로 11.2% 늘었고, J&J는 '렉라자' 병용요법을 성장 핵심 품목 중 하나로 지목했다. 회사는 출시 효과와 점유율 확대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해 2018년 J&J 자회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미국에선 2024년 8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뒤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리브리반트는 J&J의 폐암 치료제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이로써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렉라자 병용 매출이 2억5700만 달러로 82.7% 급증한 만큼, 판매 증가에 연동되는 로열티(경상 기술료) 수익도 함께 불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J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계약 당시 상업화 이후 순매출에 따른 10%대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정확한 로열티 비율은 계약상 공개되지 않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수출 이후 적잖은 마일스톤 수익도 확보했다. 마일스톤은 개발·허가·판매 등 주요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받는 단계별 기술료다. 2020년 4월 3500만 달러, 같은 해 11월 6500만 달러의 개발 마일스톤을 받은 데 이어 2024년 9월 미국 상업화 6000만 달러, 2025년 5월 일본 1500만 달러, 2025년 10월 중국 4500만 달러를 추가로 챙겼다. 계약금을 제외한 누적 마일스톤만 2억2000만 달러다. 해외 판매국이 늘수록 수익 구조가 늘어나는 셈이다.
렉라자 병용요법이 매출 증가 배경엔 투약 편의성이 있다. 병용제 리브리반트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하주사(SC) 제형 허가를 받으면서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은 투약에 5시간 이상이 소요됐지만, J&J가 개발한 SC 제형은 투약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였다.
미국 치료 지침 변화도 힘을 보탰다.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치료 지침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선호요법(preferred)'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NCCN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 암 치료 현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통하는 기준인 만큼, 처방 우선순위 상승은 실제 사용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권가에선 렉라자 병용요법의 성장세가 이어지더라도,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려면 추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렉라자 병용요법의 점유율 상승 기점은 중앙생존기간(mOS) 중앙값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경쟁 약물 타그리소는 렉라자 병용이 승인된 이후에도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타그리소의 투약 편의성을 극복할만큼의 우수한 생존 데이터를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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