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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건설업계 '이중 재편', 인력 덜고 리스크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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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희망퇴직·삼성물산 퇴직금 정산⋯'방어 경영' 확산
고용 21개월 감소⋯수익성 악화에 인력 구조 재편 가속 전망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건설업계가 인력과 비용 구조를 동시에 손보는 ‘이중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수주 감소와 공사비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자, 인력은 줄이고 노무 리스크는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흐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고용 지표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2024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 둔화가 길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보다 보수적인 인력 운영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주요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직 슬림화와 비용 구조 정비를 먼저 마친 기업이 향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더 빠른 반등과 시장 지배력 확대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잠실 르엘'의 스카이브릿지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시공한 '잠실 르엘'의 스카이브릿지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 희망퇴직으로 조직 슬림화

롯데건설은 최근 부장급 장기근속자와 임금피크 적용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회사는 13일 공고를 내고 전 직원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뒤 사내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을 정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기본급 30개월분의 퇴직 위로금과 3000만원의 추가 위로금,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 등이 지급된다. 재취업 상담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상안은 ‘근속연수+10개월’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최소 19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보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저연차 직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한선을 둔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조치를 단순 감축이 아니라 인력 선순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연차 직원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통해 새로운 출발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신규 채용을 통해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재편하려는 전략”이라며 “1분기 39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경력 채용을 이어가며 인력 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7조90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54억원에 그쳤다. 2023년 2595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력 재편을 단순한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신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경량화와 세대 교체의 일환으로 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연차 인력을 줄이고 저연차를 보강하는 방식은 결국 인건비 구조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며 “업황 둔화에 대응한 비용 구조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퇴직금 정산으로 노무 리스크 선제 대응

일부 대형 건설사는 인력 조정과 함께 노무 리스크 관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3일 인사팀 공지를 통해 목표인센티브(TAI)를 반영한 퇴직금 차액 정산에 착수했다. 올해 1월 29일 대법원이 삼성전자 퇴직자 소송에서 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한 이후 그룹 전반에 확산하는 퇴직금 청구 소송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소송 리스크와 재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가 나온 이상 소송으로 갈 경우 지연이자와 이미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선제 정산을 통해 노무 리스크를 조기에 털고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잠실 르엘'의 스카이브릿지 [사진=롯데건설]
삼성물산이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지역 항공 사진.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외형보다 버티는 체력”…건설업 생존 공식 바뀐다

희망퇴직과 채용 병행, 노무 리스크 선제 정리는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 흐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DL이앤씨는 2023년 하반기부터 정기공채 대신 상시채용 체제로 전환해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수주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고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건설업이 수주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치중했다면,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이 고착화된 지금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버티느냐가 생존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인력 리밸런싱과 선제적 노무 리스크 관리는 결국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재무적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와 비용 구조 정비를 선제적으로 마친 기업들이 향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더 빠른 탄력을 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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