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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익스프레스가 드러낸 그림자⋯"오프라인 유통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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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과정서 대기업 불참 속 시장가 대폭 하락
각종 규제·업황 부진 여파⋯"입지 축소 우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이번 매각 과정이 단순한 기업 회생 절차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후보군의 참여가 제한적인 데다, 불과 2년 만에 시장 가치가 절반 이하로 낮아진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물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대에 PB 상품을 가득 채운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물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대에 PB 상품을 가득 채운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입찰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말 진행된 인수의향서(LOI) 1차 접수에는 메가MGC커피와 경남권 유통기업 1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오는 21일 본입찰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원매자 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찰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문호를 더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롯데쇼핑과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는 1차 접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개입찰이 진행 중인 만큼 마감 시한 전 추가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다소 신중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기대되는 매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업황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 부담해야 할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에서 GS더프레시, 롯데슈퍼와 함께 상위권 사업자로 꼽힌다. 기존 SSM 사업을 영위하는 유통사 입장에서는 점포 중복과 상권 조정 부담이 따르지만, 반대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몸값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을 처음 추진하던 2024년만 해도 매각가는 약 7000억~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3000억원 안팎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를 낸 후보들의 제시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대기업들의 관망세와 가치 하락을 두고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2012년 대형마트·SSM 규제 도입 이후 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은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전통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오프라인 채널에 규제가 가해졌지만, 소비 수요는 이커머스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입지가 꾸준히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 못지않게,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더 본질적인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를 놓고 경영 판단과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도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 역시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실적 흐름도 녹록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SSM은 일상용품 등 비식품 부문에서 2.0% 감소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자금난에 따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상품 조달 차질도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근본적으로는 SSM 채널 자체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정상화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매각이 불발되거나 매각 대금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회생 과정에서 추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직접 고용 인력과 협력업체 종사자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매각 결과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개별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넘어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형 유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 자체가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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