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있고 성장률 하락 부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등이 커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10일 금통위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8be24cef2d3406.jpg)
금리동결의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영향을 꼽았다.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성장률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 변동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한 것이다.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를 받치기에는 물가와 환율이 불안하고, 반대로 올려 물가를 잡기에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중동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물가 여건은 악화됐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월보다 높아졌고, 석유류 가격은 9.9% 뛰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향후 물가 상방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2%를 상당폭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 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 힘입어 국내 경제가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중동 사태 이후 경제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2.0%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불안도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중동 전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한때 1500원대까지 상승했다. 미국·이란 간 임시휴전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부동산과 가계부채도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 속에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도 둔화됐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덕호 기자(pa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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