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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깊은 고민…리테일 부진에 수익성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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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지난해 당기순손실 2618억원…전년比 74%↑
패션 선방에도 리테일 부진에 발목…화재 손실도 '직격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랜드월드가 물류센터 화재와 리테일 부진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패션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리테일 부문 부진과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체질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이랜드월드의 당기순손실은 2618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4%(1112억3800만원) 확대됐다. 매출액은 약 1.7%, 영업이익은 22.8% 증가하며 외형성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193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랜드월드. [사진=이랜드월드]

일회성 요인이지만,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도 커졌다. 실제 지난해 이랜드월드는 당기순손실이 확대되면서 자본 총계는 약 7.2%(2944억원) 감소하고, 자산 규모도 약 3.6%(4015억원) 줄었다.

물론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재고자산 폐기 손실은 이랜드월드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을 통해 최대 약 3000억원까지 보전이 가능하지만, 손해사정 규모와 보험금 수령 시기가 불확실해 당분간 회계상 손실을 상쇄하기란 어렵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물류센터 화재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이랜드월드의 당기순손실은 약 68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1506억700만원)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리테일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흑자 전환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 이랜드 패션 부문은 영업이익이 9.9% 증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리테일 부문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8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매출이 약 5% 감소하는 등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비용 절감에 의존한 개선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영업이익과 순익의 변동 폭이 커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단 점에서 낙관하기는 어렵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9월 말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말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다. 2022년 8.5%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5.2%로 낮아진 데 이어 다시 2% 수준까지 떨어지며 수익성이 재차 둔화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신용평가에서는 이익 변동성이 클수록 현금창출력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판단해 부정적인 요인으로 반영한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4%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약 200억원 개선되는 등 수익성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단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관건은 안정적 체질개선 여부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위원은 "이랜드 리테일은 부문은 비효율 점포 폐점과 같은 구조조정을 효과로 효율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성 제고가 안정적인 당기순이익 창출로 이어지는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화재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손실이 확대됐지만, 핵심 사업부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 역시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영업 현금흐름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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