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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은 가계…빚 늘고 여윳돈은 주식·펀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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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금운용 규모 269조원…전년비 25.2% 증가
가계 차입 72조7000억원…1년 전보다 160.8% 급증
신규 APT 입주 물량 줄어 여유자금 증가 주요 요인

[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가계가 지난해 씀씀이를 줄이는 대신 여윳돈을 주식·펀드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차입도 함께 늘어 가계의 자금 운용과 자금조달 총액이 동시에 확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9조7000억원으로 전년(215조5000억원)보다 25.2%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 통계 편제 이후 최대다.

국내 경제 주체들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58조2000억원으로 전년(116조6000억원) 대비 확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269조7000억원 늘었다. 비금융 법인과 정부는 각각 34조2000억원, 52조6000억원을 순자금 조달했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기조달)을 뺀 값이다. 경제주체가 실제로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 규모를 의미한다. 순자금조달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을 때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가계 여윳돈이 불어난 배경으로는 소득이 지출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 점이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소득 증가율은 3.5%로 지출 증가율 2.2%를 웃돌았다.

월평균 가계 흑자액은 131만1000원으로 전년 121만8000원보다 늘었다. 한국은행은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를 여유자금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남은 돈은 금융자산으로 향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342조4000억원으로 전년(248조8000억원)보다 93조6000억원(37.6%)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주요 운용처는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였다. 지난해 106조2000억원이 몰리며 전년(42조2000억원) 대비 151.7% 급증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87조1000억원으로 전년(46조1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예치금 역시 13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 빚도 늘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72조7000억원으로 전년(33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금융기관 차입은 75조9000억원으로 전년(29조1000억원) 대비 160.8%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는 주식투자, ETF 투자 쏠림에 따른 것"이라며 "증권사 신용공여, 주식담보대출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pa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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