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기존 IPTV(인터넷TV) 사업의 자기잠식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의 결합 상품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구독서비스 성장세에 발 맞춰 사업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자율성에 무게를 둔 정책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생태계 자율성 증진과 구독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88a94fd2a5f98.jpg)
방송통신미디어와 디지털플랫폼 등을 연구하고 있는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노 소장은 '디지털 생태계 자율성 증진과 구독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노 소장은 최근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요 변화로 이종 서비스 간 결합 확대를 꼽았다. 그는 "포털과 OTT 간 제휴, OTT 간 결합 상품이 늘고 있고 최근에는 통신 서비스들이 IPTV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을 감수하면서 OTT를 결합 상품으로 내놓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TT를 중심으로 한 구독 서비스 확산이 콘텐츠 산업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OTT 구독 유지와 재가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보고 싶은 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라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해 사업자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매우 큰 구조"라고 말했다.
노 소장은 구독경제가 콘텐츠, 게임,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 창작과 서비스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 보호 필요성과 산업 성장 간 균형 있는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노 소장은 "디지털 구독 서비스는 가입과 해지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이용 방식도 다양해 전통적인 계속거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비스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획일적 규제는 상품 다양성과 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OTT와 같은 콘텐츠 기반 산업의 경우 규제 논의 자체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텐츠 투자 중심 구조를 가진 OTT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중요하다"며 "자율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정책 환경이 마련돼야 지속적인 투자와 서비스 품질 향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최보름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구독경제 발전 방향과 정책적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 교수는 규제법에 대한 정부와 국회 간 충분한 의견 조율 필요성을, 최 교수는 환불 정책이나 혜택 등에 대한 사업자 자율성 확보 등을 각각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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