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이 노래에 모두 쏟아부었다. 녹음 내내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15년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기적처럼 재결합한 그룹 씨야(남규리, 김연지, 이보람)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 노래는 지난 30일 선공개된 발라드곡 ‘그럼에도 우린’이다. ‘그럼에도, 우린 끝내 노래할거야‘라는 가사가 인상적으로 들린다. 이 노래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지니뮤직의 최신 발매 차트 1위 및 멜론 최신 발매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좋은 재출발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초중반 미디엄 템포의 애절한 발라드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를 ‘우는 발라드’라고도 했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한순간에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그때 정서와는 조금 달라진 음악을 가지고 컴백했다.
이번 신곡은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 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거장 박근태가 프로듀서를 맡아 씨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감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곡은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세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진솔하게 녹여냈다. 최근 그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재결합 소감은
▶(규리)15년만이다. 재결합에 대한 막연한 꿈을 꿨지만 이렇게 되리라곤 몰랐다. 그래도 하나로 존재하는구나 하는 갱각이 들었다. 희망고문을 안겼던 팬들에게 미안하고 그럼에도 기다려준 팬들께 감사하다. 좋은 음악, 성숙한 음악과 마음으로 보답하겠다.
(연지)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곡이 오픈되면서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보람)15년이나 흘렀다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같이 작업하다 보니까, 세 명의 목소리 조화가 좋은 듯하다.
-씨야의 지향점은? 녹음실에서 눈물 바다가 됐다고 하던데
▶(규리)우리는 팬덤이 있는 가수가 아니고 대중적 사랑을 받은 가수다. 20년만에 팬미팅도 했다. 우리 노래는 이별과 사랑 이야기다. 과거에는 가사가 이해가 안됐다. ‘왜 술을 더 마시지?’ 20년이 지나면서 좀 알 것 같다. 우리는 옛 것과 지금 트렌드를 잘 융합하고 싶다.
녹음실에서는 만감이 교차했다. 옛날 모습과 성숙한 멤버들의 지금 정서가 느껴지면서 깊어진 마음들이 합쳐져 ‘이렇게 뭉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 것 같다.
(보람)뉴트로다. 아무 것도 모르고 부른 것을 이제 감정을 공감하고 깊이있게 부른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설득해보고싶다. 눈물이 난 것은 가사에 몰입할 수 있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지)많은 분에게 우리 목소리가 전달됐으면 한다. 눈물은 녹음실에서 왠지 모르게 감정이 북받치면서 났다. 3명 목소리가 좋은 화합을 이룬다.
-재결합 진행 과정이 궁금하다?
▶(규리)작년이 시야 데뷔 19년이었는데, 재결합 얘기를 해주더라. 각자 회사가 있고, 물리적으로 화합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우연하게 혼자 행사를 나갔는데, 씨야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라. 보람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리고, 다음날 MR을 빌려 잘 사용하고 난후 다시 보자고 했다. 보람이가 당장 만나자고 했다.
-각자 15년간 고군분투해왔다.
▶(보람)연지는 새로운 장르(뮤지컬)에 도전했다. 규리는 연기도 하면서 지냈다.
(연지) 각자 치열하게 살았다. 음악적으로 깊어졌다. 규리 언니는 연기하니까 모니터하고 응원도 했다.
(규리)보람이 ‘복면가왕’에서 열심히 부르는 것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놀며뭐하니’의 WSG워너비를 보며 뿌듯했다. 마음속으로 두 멤버를 항상 응원했다.
(연지)성대 혹 제거 수술(성대낭중수술) 받고 힘들어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다. 사람도 만나지 않고 치료에 집중했다. 예전처럼 노래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걱정도 많았는데 잘 회복됐다.
(규리)가사에 꽂히더라. 꽃 피는 시절 한번 지나, 단단하게 나무가 되어야 하는 세월이다. 변함 없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이 중요하다. 혼자 보다는 셋이 있을 때 든든하다.

-‘그럼에도 우린’은 어떤 음악인가? 또 어떤 음악을 하고싶나?
▶(연지)박근태 프로듀서님이 기존 음악과 요즘 트렌드를 섞어 만들어줬다. 가사도 저희 이야기로 쓰였다. 이런 음악이 좀 더 사랑받았으면 한다. 시간이 함축적으로 들어있어 힘을 받지 않을까?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노래로 오래 가고싶다. 씨야만의 멜로딕한 음악인데 팝적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세계에서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규리)멜로디가 잘 붙는 음악을 어릴 때부터 선호했다. 기쁨과 슬픔을 줄 수 있는 노래다. 좋은 노래와 오래 듣는 음악은 다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좋다. 그런 음악이 없어 옛 음악, 레트로를 찾아 듣는다. 저희의 멜로디컬한 음악을 통해, 좀 더 다른 음악도 들어줬으면 한다.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는 음악 다양성. 옛날은 다양한 가수, 지금은 한쪽으로 쏠려있다. 씨야가 이번에 잘돼, 다양한 음악 더 멜로디컬하고 개성강한 노래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
(보람)우리끼리 씨야는 케데헌의 원조야 라고 농담도 했다. 20년 지났는데 좋아해주더라. 퍼포먼스가 화려한 음악은 아니지만, 저희만의 색깔로, 진심으로, 승부해보고 싶다.
-씨야 회사도 설립했던데
▶(규리)씨야는 급조된 팀이다. 2달 준비했다. 나는 2주만에 합류했다. 오래 동고동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조화롭게 음악하게 된 건 운명이고, 꼭 만났어야 될 팀이다. 각각 포지션에서 화합됐기 때문에, 그 시절에 조화해 사랑받게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다시 또 만난 것도 인연이다. 예전에는 저희만의 음악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만들어진 이미지였다. 이제는 자유의지로 각자 씨야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회사도 만들었다.
-‘사랑의 배터리’가 원래 씨야 노래였다는 말이 있던데
▶(보람)‘사랑의 배터리’와 ‘마법소녀’가 씨야를 위해 쓰여진 곡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각자 주인을 잘 찾아갔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규리)가장 클래식하면서 요즘 것과 융합 잘하는 것,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
음악적 역량을 성장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이가 있지만 어린 세대에게 배워가면서, 또 저희 것을 지켜가면서 음악 하겠다.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하나하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보람)젊은 친구들에게 과거를 거쳐온 언니들이 사랑과 이별은 이런 거야 하면서 좀 위로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
(규리)7~8곡이 더 들어간다. 멤버들도 작곡을 열심히 한다. 지금 이번 선공개곡 말고 노래 나오고 오는 5월쯤 정규 앨범이 나올 듯하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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