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2018년 때와 같이 25개 자치구 중 상당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의 핵심 보수 지역인 강남3구까지 판세 변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5e0f706b36d76.jpg)
6일 기준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는 58일 남았다. 지난 3일 광역단체장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현재 각 시도당에서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 경우, 용산(강태웅)·중랑(류경기)·은평(김미경)·강서구(진교훈)에 대해 단수 공천을 확정했고 나머지 21개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선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17개 자치구를 차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은 한강에 인접한 지역 가운데 정원오 후보가 나선 성동구를 제외하면 대부분을 내줬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선에서 24개 자치구를 차지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의 보수 민심은 어느 정도 유지된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역사상 두 번째 보수정당 소속 탄핵 대통령 배출에도 불구하고, 서울 보수 민심은 견고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에게 각각 41.55%와 9.94%의 지지를 보냈는데, 이들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이재명 대통령이 받은 47.13%를 넘는다.
한강을 끼고 있는 11개 자치구만 떼어 놓고 보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 합이 10곳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후보로만 한정한다면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용산구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정서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 민심은 보수 진영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오른 48%, 국민의힘은 1%p 내린 18%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6%p 오른 51%, 국민의힘은 5%p 내린 13%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의힘 창당 이후 최저치다. 이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CATI)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여론 조사 상황과 맞물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상승세에 맞설 만한 후보 조차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지난 2018년처럼 서울 자치구를 석권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당시 민주당은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자치구를 모두 차지했다. 민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민주당은 표정 관리 중인 눈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최근 상황을 보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선거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며 "끝까지 겸손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노력을 한다면 한강벨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요즘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65%가 넘게 나오는데, 이는 중도·보수에 위치한 유권자 상당수가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며 "보수가 현재 분열돼 표 결집이 잘 안되면서 한강벨트를 포함한 서울 25개 자치구 대부분을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그동안의 선거 결과에 비춰 민주당에게 일방적으로 쉬운 싸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대책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초고가·비거주 1주택 보유세 세제 개편'에 대한 얘기가 당과 정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틈새 공략에 들어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강벨트의 경우 보수화가 상당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파트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고, 이재명 정부는 그걸 억제하려 하고 있어서 표심에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4년 총선과 비슷하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 역시 "(강남의 경우) 고령의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다"며 "여론조사가 흐름을 보여주는 측면은 있지만 지난 대선을 보면 헌법 위반 세력에게도 40% 정도의 표가 나왔다. 이런 표심이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벨트, 특히 강남3구 가운데 1~2곳 정도를 민주당이 가져간다면 그 자체로 상당한 선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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