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물가·고유가 압박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기업들이 대대적인 할인전을 통해 소비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소비자들도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채널을 찾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고가 주얼리 중심의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내수 소비의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bf2aca2cbd6fc8.jpg)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1월(112.1) 대비 5.1p 하락했다.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는 중동 전쟁의 영향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소비지출전망(111)은 전달과 동일해 형편이 나빠져도 지출은 줄이지 못할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했다.
문제는 소비심리 위축과 원가 변수 확대가 밀려오면서 유통기업들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 유가 불안과 맞물리며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포장 등 유통 전반에 사용되는 소재인 나프타 수급난의 심화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c9b6e182221dc3.jpg)
이에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기보다 오히려 할인 행사를 강화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상반기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열고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대대적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마트에서는 오는 5일까지 한우 등심, 삼겹살 등을 최대 50% 할인하고, 생활용품 70여종과 가공식품 80여종을 2개 이상 구매 시 절반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열리는 '메가통큰' 2주차 행사로 맞불을 놨다. 중동발 유가 불안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진 석유화학 기반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물량을 전년 대비 130% 이상 확보해 가격 안정에 나섰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일상 먹거리도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아웃도어 매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5f2c71fb43a035.jpg)
백화점들도 이달 초중순까지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했는데,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가 주얼리, 명품 등이 실적을 견인하면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 첫 주말(3월 27~29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 28%를 기록했다. 해외시계·주얼리(55%)와 해외패션(25%)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31.9% 늘었는데, 럭셔리주얼리(100.7%)와 럭셔리워치(57.8%)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봄 세일 매출이 24.8% 신장했다. 고신장 카테고리는 와치주얼리(56.3%), 스포츠(31.8%), 패션(31.1%) 등이다.
이는 봄철 웨딩, 야외활동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으나 일상 소비에서 실속형과 프리미엄으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업계의 정기 세일 실적은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이나 정부의 추가적인 추경이 어느 정도는 상쇄해 줄 걸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