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 중구청장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 간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업무추진비 카드깡 논란과 예산 인식 등을 둘러싼 공방이 맞물렸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강희은 예비후보와 김시형 예비후보가 격돌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예산 구조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중구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로 신규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재원 확보 방안의 구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금액을 묻는 질문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에 강 후보는 “구청장의 역할은 숫자가 아니라 방향과 실행”이라며 “중앙정부, 부산시와 협력해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맞섰다. 단순히 숫자만 기억하는 것보다 정책의 큰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업무추진비 ‘카드깡’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예산의 우선순위는 문제의식에 따라 결정된다고 본다”며 “과거 불명예스러운 논란이 있었다”며 김 후보의 카드깡 이력을 직격했다. 김시형 후보는 지난 2016~2017년 한 식당에서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한 뒤 일부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예산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부분은 제 불찰”이라고 밝혔다.
기관 유치 전략에서도 두 후보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김 후보는 북항과 국제시장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복합 개발을 제시하며 “주거·문화·경제를 결합해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 후보는 민관학 통합 TF와 부산시 협력 체계를 내세우며 “단순 유치를 넘어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에서도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강 후보는 고도 제한 완화,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빈집 정비 등 도시 구조 개선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주거환경 개선과 청년 유입, 관광 활성화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앞세웠다.
인구 감소 대응 방안에서도 접근법이 엇갈렸다. 강 후보는 해양산업 기반 일자리 창출과 스마트 헬스케어, 보행 환경 개선 등을 제시했고, 김 후보는 “중구의 핵심 문제는 주거”라며 청년 주택 공급을 통한 정주 인구 확대를 강조했다.
부산 중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40대 시민 김모씨는 토론회를 시청한 뒤 “중앙당이나 부산시당에서 공직자의 기본인 청렴성과 도덕성을 충분히 검증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후보 검증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도 중요하지만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어진 서구청장 경선 토론회에서도 정책 경쟁이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여한 황정, 정진영, 황정재 예비후보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원도심 침체 문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주거환경 개선 △의료·복지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중심으로 공약을 내놨다.
특히 대학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의료·헬스케어 산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연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재원 확보 방식과 사업 추진을 놓고 후보 간 입장 차가 드러나며 공방이 이어졌다.
한편, 이번 경선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