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Base’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히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거나 수수료를 낮추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는 AI 에이전트도 개발자나 트레이더처럼 Base 체인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Base는 이번 계획을 2026년 AI 에이전트 경제에 대비한 핵심 시스템 업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실사용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도 AI 에이전트가 기술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했다. 다만 그 과정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지갑, 인터페이스, 명령 구조를 AI가 억지로 끌어다 쓰는 방식에 가까웠다.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Base가 업그레이드 계획을 공개했다. [사진=Base]](https://image.inews24.com/v1/9a2459a2405052.jpg)
다시 말해, 사용할 수는 있었지만 AI에게 자연스러운 환경은 아니었던 셈이다. Base는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더 쉽게 계정을 만들고, 명령을 실행하고, 체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먼저 '에이전트 네이티브 스마트 계정’이 도입된다. 기존 지갑이 사람이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고 승인 과정을 거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계정을 생성하고 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마련된다.
쉽게 말해, 사람이 옆에서 일일이 버튼을 눌러주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스스로 체인 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는 CLI 접근 지원이다. CLI는 텍스트 명령어로 시스템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 화면에서 사람이 직접 서명하고 승인해야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CLI 접근이 지원되면, AI 에이전트는 그래픽 화면에 의존하지 않고 텍스트 명령어만으로도 직접 트랜잭션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AI가 훨씬 더 빠르고 일관된 방식으로 온체인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MCP 접근이다. MCP는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호출할 수 있게 해주는 규격이다. 지금까지는 블록체인 같은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려면 서비스마다 따로 연동 코드를 짜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Base는 MCP 지원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별도의 복잡한 추가 개발 없이도 Base 체인을 보다 쉽게 호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핵심은 AI가 블록체인을 쓰기 위해 사람용 도구를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AI 사용을 전제로 한 체인 환경을 만들겠다는 데 있다.
Base가 이처럼 방향을 분명히 한 배경에는 시장 변화도 있다. 회사는 2026년 핵심 성장 분야로 실물자산(RWA)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예측시장을 제시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단순한 토큰 거래를 넘어, 실물 금융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기고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인프라로 활용하며, 예측시장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Base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단순한 레이어2를 넘어, 다양한 자산과 시장이 실제로 움직이는 기반 네트워크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Base는 주식, 네이티브 발행 원자재, 자산 토큰화, 예측시장, 무기한 선물, 현물 거래 등 주요 자산과 시장 전반이 Base 체인 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단지 몇 개의 디앱이 올라가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금융 활동 자체가 온체인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런 시장 구조가 AI 에이전트와 결합될 경우, 앞으로는 사람이 직접 모든 거래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자산을 관리하고 기회를 탐색하며 결제와 거래를 수행하는 흐름도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발표는 Base가 더 이상 사람 사용자만을 위한 체인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사람이 접속해 거래하는 공간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활동하는 경제 인프라로 확장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Base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AI가 '보조 도구’가 아니라 체인의 직접 사용자로 자리 잡는 환경을 먼저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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