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페인트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선박 건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한 시장의 페인트 가게 창고.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3019d00cc6bf8.jpg)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값이 올라가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페인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분리되는 탄소화합물로 페인트에 사용되는 용제와 수지의 주원료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 23일부터 제품별 가격을 20∼55% 올렸으며 KCC는 다음 달 6일부터 대리점 공급 가격을 10~40% 인상한다고 거래처와 대리점에 통보한 바 있다. 또 제비스코도 내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15% 이상 인상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선박 한 척의 도장 면적은 선체 외부뿐 아니라 내부 시설물과 의장품까지 포함하면 30만 톤급 유조선 한 척의 경우 84만㎡로 축구장 14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 한 시장의 페인트 가게 창고.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484c5a96ab1a1.jpg)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기준으로 도료 사용량은 약 60만 리터에 달하며 이는 선체 가격의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는 한 척당 도료비가 대략 24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료는 계약 단위로 물량을 사전 확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된 선박의 경우 공급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향후 신규 수주 물량이다. 국내 페인트 업체들이 공급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원가 상승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선가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 가격 상승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페인트 값이 올라가면 원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경우에는 고가 장비 비중이 높고 도료 소요량이 VLCC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신규 수주 선박에 적용되는 도료 가격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가격 변동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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