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의 심장을 두고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김 전 총리의 참전으로 선거판이 요동칠 조짐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f048079a3a4a1.jpg)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지역주의 타파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이날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우리 아들·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 수도권의 반지하 원룸으로 짐을 싸서 올라간다"며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자식을 위한 일인데 부모가 무슨 일을 못 하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의 텃밭에 도전하는 만큼 국민의힘 견제에도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선거 후반이 되면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하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곧장 대구로 이동한 김 전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전략을 토대로 대구 산업 대전환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대구 인구가 지난 15년 동안 250만명에서 235만명으로 감소한 배경으로 일자리 문제를 지목했다. 30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선 기반 산업의 대전환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저를 한번 써먹어 보고 시원치 않으면 걷어차면 될 일"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 숙원인 민·군 복합공항 이전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우선 부지를 매입해 첫 단추를 풀겠다"면서 "그다음 국가와 민간에서 투자할 여지가 없는지,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494c5dc449bde.jpg)
정치권에서는 집권여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 전 총리의 출마가 국민의힘 후보 경쟁 구도와 맞물리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 전 위원장 역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군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현재 당 내부에서는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유영하·윤재옥·최은석·추경호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이 예비경선에 나선 상황이다.
추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을 보면 대구를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정청래 대표의 '동진정책'을 위한 호출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며 "김 전 총리를 활용해 이재명을 넘어 대한민국 장악을 꾀하는 정 대표의 야욕을 현명하신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막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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